개인적으로 나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알 수 없지만 포근한 무드를 좋아한다.
그 분위기는 일단 이 만화가
클레이와 스톱모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한 몫할 것이고
다소 빈티지스러운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곳곳에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가끔 삶을 살다 보면 너무 현실에만 몰두한 느낌이 든다.
실리적인 것만을 따지다 보면 피곤해진다.
그럴 때 나는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를 보곤 한다.
긴 대사 없이 그냥 행동과 음악만으로
전개되어 가는 스토리를 보다 보면
'그래, 이런 낭만이 있었지' 하며
내가 걸어왔던 길을 잠시나마 돌아보게 된다.
살면서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겐 오후 5시처럼 석양이 질 것 같은
금빛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순간이
필요하다.
금빛 노을은 모든 걸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니까.
내 삶이 좀 팍팍해도
만화를 보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가벼워지고
이런 여유, 틈새, 낭만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환상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이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