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 목련과 벚꽃을 바라보며
목련이 넓적하게 웃자
벚꽃이 시샘한다
권불십년이라 했거늘
영원한 것도 없는데
쯧쯧ㅡ
열흘도 못 갈 꽃들이
십일도 못 갈 질투를 한다
-2023년 3월 마지막날,
목련과 벚꽃이 피는 아파트 앞에서
아파트 앞에
하얀 목련과 벚꽃이 앞다투어 핀다.
목련은 넓적한 꽃잎을 활짝 펼쳐 웃고
벚꽃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뒤따라 웃는다.
기껏해야 열흘 남짓 머물 꽃들인데
서둘러 피어나는 모습이
어쩐지 서로를 시샘하는 것처럼 보인다.
문득
사람 사는 세상이 떠오른다.
이념과 진영 속에서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모습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권세도 십 년을 가지 못하고
꽃도 열흘 붉지 못한다 했건만.
잠시 피었다가
잠시 머물다 스러질 것들이
무엇을 그리 다투는가.
성경 말씀처럼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아파트 앞
목련과 벚꽃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오늘도 하나를 내려놓는다.
내려놓을수록
삶은 조금 더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