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의 생존기술-
"선생님, 이 뇌경색 환자는 왜 당뇨가 있는데도 왜 DW안주고 NS만 줘요?"
이 질문 하나로, '뇌경색 환자에게 포도당보다는 생리식염수를 준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어요!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일하면서 필요한 눈치란 이런거에요.
하지만 간호사라면 여기서 멈춰서는 안됩니다.
'왜 뇌경색 환자에게 포도당을 안주는지'를 직접 공부할 때에요!
“선생님, CT 찍기 전에 왜 뮤테란을 2앰플씩 주나요?”
“잘 봐봐. CT가 그냥 CT야? 아닐걸? 조영제 쓰는 CT만 그럴걸?”
“어, 진짜네.”
이 짧은 대화만 들어도'조영제를 사용하는 CT를 찍을 때는 뮤테란을 준다'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어요.
의료인이 아니라도, 일하면서 필요한 '눈치'란 이런거에요.
하지만 간호사라면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이제는‘왜 조영제 CT 전에 뮤테란을 주는지’를 직접 공부해야 한다.
(아세틸테인이 조영제 사용에 있어 신장보호를 한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여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대요!�)
간호사로 일하던 어느 병동 시절, 환자가 20명씩 있었고
크리티컬카트를 간호사실 앞에 세워놓고, 모든 약을 미리 믹스해서 들고 다녔어요.
학생간호사가 물어요.
“선생님, 환자 앞에서 믹스하는 게 원칙 아닌가요? 왜 그렇게 해요?”
물론 원칙은 환자 앞에서 믹스하는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걸 지킬 시간조차 없었어요.
이럴 때의 ‘왜’는,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분위기를 망치는 칼날이 됩니다.
묻지 않아도 눈치로 알 수 있어야 할 때도 있어요.
상황을 읽지 못한 ‘정론’은, 때로 독이 됩니다.
"왜?"는 질문의 시작이자, 전문가로 나아가는 문입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눈치라는 기반 위에서만 유효해요.
병원은 매뉴얼과 현실이 부딪치는 공간이기에,
이해 없이 따르기만 해도 문제,
눈치 없이 물어보기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우리는
눈치로 배우고, 질문으로 성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