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의 정규회진 커버하기-
교수님은 자기 수업만 있는 줄 알고 과제를 내고
의사 선생님들은 자기만 회진 도는 줄 아십니다.
하지만 간호사의 몸은 단 하나.
회진은 교수님 수만큼, 전공의 수만큼, 팀 수만큼 돌아갑니다.
저는 병동과 중환자실을 모두 겪은 간호사입니다.
하지만 어디든 아침 정규시간은 지옥이에요.
밤사이 있었던 이벤트들을 스태프에게 노티하고,
추가 처방은 우수수 떨어지고,
수술실과 검사는 줄줄이 예약돼 있고,
퇴원 준비도 바쁩니다.
그 와중에, 의사 선생님들의 회진은
우리의 모든 일정을 뚫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누구 회진을 따라가야 하지???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결국에는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생기더라구요.
우선순위 1위
회진 안 따라가면 싫어하는 의사
처방이 제대로 안 주는 의사
(어린애냐구요...)
어떤 의사 선생님들은 간호사가 회진을 꼭 따라오길 바라세요.
환자랑 "이거 추가해드릴게요~" 해놓고 본인이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 결국 따라가서 커버 안 하면, 손해는 간호사 몫!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따라갑시다.
(멘탈 보존이 최우선입니다...)
우선순위 2위
내가 꼭 노티할 내용이 있을 때
진짜 중요한 변화,
간과하면 안 되는 증상,
꼭 전달되어야 할 리포트.
→ 무조건 따라가세요.
우선순위 3위
오전 회진만 있는 의사선생님들.
오후엔 수술, 컨퍼런스로 바쁘신 분들.
혹은 휴진이거나, 외부 강의참석 등.
오전에만 환자를 보는 경우.
→ 이건 꼭 시간 맞춰야 합니다. 타이밍 놓치면 끝이에요.
그럼, 반대로 회진 우선순위가 낮은 경우는?
슬프게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 일하는
의사선생님들의 회진 우선순위가 떨어져요.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오더 깔끔하게 넣고,
환자랑 한 약속도 지키고,
기록지도 딱 떨어지게 써주시는 분들.
굳이 따라가지 않아도 돼요.
그런 분들은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한가지 더,
백업 인력이 잘 커버하는 경우
해당 과의 간호사나 백업 전공의가 회진 따라가고 있다면?
→ 과감하게 다른 우선순위 회진으로 이동하세요.
→ 단, "그쪽이 알아서 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
삐약삐약 멘붕 오는 그 순간!
‘우선순위’를 기억하세요.
내 몸은 하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