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를 통해 다시 배우는 ‘나다움’의 길
누군가의 시선으로 재단되는 순간들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파동을 일으키며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몇일 전 2025년 하반기 상과평결과를 확인한 날도 그랬습니다. 스스로 가장 잘한다고 믿어왔던 #역량#에서 중간 정도의 점수를 받았을 때, 저는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그 단순한 질문은 생각보다 깊은 성찰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감정은 내려놓고 사실만을 바라보기 위해 저는 평가자분들께 정중히 의견을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받은 피드백은, 제게 하나의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습니다.
평가자와 확정자가 젊은 세대로 바뀌고,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생각을 정렬할 기회가 적었기에—제가 보낸 신호는 충분히 읽히지 못했고, 제가 보여주지 않은 노력은 보이지 않는 성과로 남아버렸습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조직의 현실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저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말과 행동을 조심해왔고, 진심은 늘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움직여 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도전성이 부족하다”, **“조금 더 적극적이면 좋겠다”**는 메시지로 비쳤다는 사실은, 제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또 다른 진실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이 깨달음은 제게 상처가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평가는 숫자가 아니라, 변화를 감지하게 하는 하나의 계기입니다.
그 안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시가 아니라 동행, 부담이 아니라 영감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세 가지는 단순한 행동 수칙이 아니라, 저 자신에게 쓰는 약속문이자 앞으로의 길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우리를 멈춰 세우지만, 멈춰 선 바로 그 자리에서 새로운 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茶 한 잔의 온도처럼 따뜻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온도를 잃지 않고 앞으로의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고.
-낭만기술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