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3일 목요일 새로운 새학기

by 무해한


2005년,

유난히 생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한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괴로웠고,

사춘기는 늘 쓴맛으로 다가왔다.


쓰디 쓴 사춘기의 감정을

그나마 일기로 풀어 내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이제, 그 소녀의 실제 일기장을

하나하나 브런치 글로 옮기려 한다.


그녀의 모든 기록이

언제나 의미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 보기 위해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당시 일기의 문체를 최대한 그대로 살렸다.

간단한 맞춤법 외에는 교정·교열을 거의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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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3일 목요일

제목: 새로운 새학기


새로운 새학기오늘부터 학교에서 다시 연필 들고 공부하는 날이다.

오늘은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부란 정말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야 좋다고들 말한다.


6학년이 되었으니 예전처럼 공부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도 공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발표도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발표조차 뜻대로 되지 않았다.

새 교실, 새 학기, 새 친구들에아직 적응이 안 돼서일까?

좀 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서

공부도, 발표도, 새 학기의 내 모습도 마음껏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오늘처럼 모든 게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내 책임인 것 같다.

빨리 적응하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서

전 학년과는 다른 새 학년의 내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줘야겠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에 적응하게 될까?


내일이 기대되는 마음으로

첫 단추를 멋지게 꿰고,

끝 단추도 멋지게 꿰어6학년,

초등학교의 마지막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내야겠다.



편집자의 말

소녀는 친구들에게 쉽게 무시를 받았다.

예쁘지도 않고,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어서,

친구들이 소녀의 말을 무시하기도 했다.


그런 소녀가 공부를 잘하기 시작하자,

관심없던 선생님이 소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친구들도 소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독 새학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제는 서른이 넘었을 그 소녀,

지금은 '남이 보는 나'가 아닌

스스로를 더 믿고 사랑하는 청년으로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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