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의 희망
2005년,
유난히 생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한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괴로웠고,
사춘기는 늘 쓴맛으로 다가왔다.
쓰디 쓴 사춘기의 감정을
그나마 일기로 풀어 내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이제, 그 소녀의 실제 일기장을
하나하나 브런치 글로 옮기려 한다.
그녀의 모든 기록이
언제나 의미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 보기 위해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당시 일기의 문체를 최대한 그대로 살렸다.
간단한 맞춤법 외에는 교정·교열을 거의 하지 않았다.)
제목: 단 1%의 희망
TV 프로그램 ‘느낌표’를 즐겨보는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느낌표’를 봤다. 그중에서도 ‘눈을 떠요’라는 코너를 보고 느낀 점이 정말 많아졌다.
13살 덕주라는 어린이가 시력이 너무 나빠서 볼 수 없었는데, 덕주의 선생님이 ‘눈을 떠요’에 사연을 보내면서 수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수술이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았고, 단 1%의 희망으로 덕주는 결국 시력을 되찾아 가족들과 친구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덕주는 글도 잘 읽지 못할 정도로 시력이 나빴지만, 일기를 꼬박꼬박 써 왔고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 같다. 덕주의 어머니가 “단 1%의 희망이라도...” 라고 말하는 걸 듣고,덕주와 덕주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그 마지막 희망조차 소중히 여기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오늘 덕주의 이야기를 통해‘희망’, ‘노력’, ‘의지’, ‘끈기’이 네 가지 요소만 있다면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이 네 가지로 버텨낸 덕주를 보면, 나중에 내가 힘들 때 큰 힘이 될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어떤 일에 지치고, 너무 힘들더라도단 1%의 희망이라도 간직하고 버텨야겠다.
‘눈을 떠요’ 코너를 보고, 나도 언젠가는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 장기를 전해주겠다고 다짐했다. 단 1%의 희망이라도 걸고, 나도 언젠가 무엇인가에 힘차게 도전해서 훌륭한 일이나 봉사를 해볼 것이다.
순수한 마음이 돋보인다.
어른은 ‘베풀고 나눈다’ 는 일 앞에서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여건, 처한 상황, 가족들의 의견까지 두루 고려해야비로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녀는 망설임 없이, 정말 순수하게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그녀의 순수한 나눔의 마음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순백의 마음은 정겹고,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2025년, 이제 서른 세살이 된 그 소녀에게 묻고 싶다.
지금은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가?
훌륭한 일이나 봉사를 하며 여전히 누군가를 돕는 삶을 원하는가?
그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그녀만의 방식으로
그 꿈들을 꿋꿋하게
실현해 나가고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