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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감정적인 설득

영화 '파이란'

by 영화파파 은파파

'최민식' 배우의 흔하지 않은 멜로 영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배우 TOP5를 정해본다면 제일 먼저 호명할 배우 '최민식'. 그는 강렬하고 감각적이며 영화를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가 스크린 밖으로 전해진다. 그런 그의 흔하지 않은 멜로 영화 '파이란'은 배우 '최민식'의 진한 감정 연기를 경험할 수 있다.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라는 문구는 마음을 울린다. 이 문구는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이고, 그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최민식' 배우의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표현이 잘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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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절벽에 피어난 꽃처럼, 바위 틈에 자라는 새싹처럼.

배우 '최민식'의 유일무이한 멜로 영화. 그는 '강재'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거친 절벽에 피어난 꽃처럼 깡패라는 옷을 입은 순정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 '파이란'에서 겉으로는 날것 같고 생생한 연기로 '강재'를 표현하지만, 그 내면은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강재'를 완성한다. 그 겉모습과 내면이 대조적으로 비치며 발생하는 감정적인 효과는 관객에게 크게 다가온다. 공감과 설득력이 생기고 '강재'가 느끼는 애절한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힘을 갖게 된다. 사랑이란 감정이 없을 것 같았던 '강재'에게 피어나는 절절한 사랑을 바위 틈에 자라나는 새싹처럼 짙고 깊은 여운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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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도화지처럼 순수함이 묻어났던 배우 '장백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채 사랑을 표현한 배우 '장백지'. 개인적으로 언어의 어색함이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어의 어색함뿐만 아니라 그녀가 가진 고유의 순수함이 영화 '파이란'의 애절한 사랑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는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백색의 도화지에 백색으로 글씨를 써 내려가는 듯한 하얗고 따뜻한 분위기의 연기를 보여준다. 순수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채 연약함과 강인함을 함께 가진 '파이란'을 완성한다. 그녀의 부드러운 연기력은 탁월하다. 영화 '파이란'에서 역할과 캐릭터의 위치 등이 그녀가 가진 고유의 배우적인 느낌, 분위기와 함께 조화를 이룬다. 배우 '장백지'가 가진 힘이 영화 '파이란'과 함께 깊고 여운이 짙은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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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하고 애절하며, 짙은 사랑의 감정.

영화 '파이란'에서 두 캐릭터는 실질적인 대면이 없다. 지나치는 한 장면 정도 있을 뿐이다. 만난 적도 없는 관계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영화 '파이란'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두 배우의 감정 표현에 의존한다. 하지만, 그 의존함으로 감정적인 강한 설득력을 갖게 된다. 처연하고 애절하며, 두 캐릭터 간 짙은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관객에게 전해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인간에게는 감정이 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 그 감정을 영화적으로 구현하고 표현한 영화 '파이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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