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혼 이야기'
영화 '결혼 이야기'는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결혼과 파경, 가족이라는 소재를 기존의 영화보다 더 현실적으로 담아내기에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애잔함은 증폭된다. 이에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의 무르익은 연기력과 현실적인 영화의 톤이 조화롭게 흘러가며 영화의 몰입도를 상승시킨다. 끝에는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마무리하며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스칼렛 요한슨' 배우를 스타성이 강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연기력이 과소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연기력이 매우 훌륭한 배우다. 영화 '결혼 이야기'에서 그녀는 사랑과 상처, 체념 등 결혼과 이혼에 기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 섬세함이란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하고 직결되는 부분이다. 섬세한 표현으로 관객은 영화가 풀어내는 여러 감정에 설득되고 공감하게 된다. 또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영화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갖추게 된다.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논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개연성, 현실성은 영화 '결혼 이야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감정의 동요에 따라 넘나드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뜨거움과 차가운 질감이 느껴지는 훌륭한 연기력이다. 때로는 불, 때로는 물 같았던 입체적인 표현으로 캐릭터가 가진 서사가 관객에게 적절하게 전해진다. 또한, 영화가 가진 톤에 맞춰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연기는 결혼과 이혼이라는 과정에서 남자가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 '아담 드라이버'가 가진 연기의 힘은 상대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 결과적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가 된다.
결혼과 이혼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탄 두 남녀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것에서 파생되는 여러 이야기가 균형 있게 잡혀있다. 단순히 감정적인 충돌, 갈등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두 남녀로 인해 영향을 받는 주변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흘러간다. 여러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보여준다. 그 감정은 복잡하지만 어렵게 풀어내지 않는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람의 감정, 하지만 표면적으로 설득력을 지닌 채 풀어내는 영화 '결혼 이야기'는 모든 이에게 여운이 짙은 영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