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가 '아이언맨'의 영화라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캡틴 아메리카'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캡틴 아메리카'가 가진 휴머니즘과 '어벤져스'의 방향을 맞춰 난관을 헤쳐나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게 그려진다. 필자는 앞선 '인피니티 워'보다 '엔드게임'을 더 선호한다. '인피니티 워'가 장르적이며 만화적인 재미가 크다면, '엔드게임'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상당했던 작품이다. 또한, 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 균형은 흔들림 없이 유지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줄곧 지켜온 밸런스는 '엔드게임'에서도 이어진다. 이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강점이다. 또한, 전작 '인피니티 워'에서 반전처럼 마무리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설정이 '엔드게임'과 긴밀하게 연결되며 전개되는 이야기가 매우 매력적이다. 코믹스의 재미가 화면에서 펼쳐질 때 느껴지는 쾌감을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매우 강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전작에서 이어지는 설정과 함께 빌런 '타노스'의 강력함이 극적으로 표현되어 영화적,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그저 강한 악역이 아닌 '어벤져스'와 '타노스' 간의 신념과 가치관이 대립하며 펼쳐지는 대결의 구도는 영화에서 매우 흥미롭게 펼쳐진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인피니티워'가 '타노스'와 '아이언맨'의 구도로 흘러갔다면, '엔드게임'은 '타노스'와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처럼 전개된다. 마블(MCU)이 최정점에서 보여주는 웅장하고도 화려한 마무리,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살펴본다.
포스터에만 10여 명이 등장하고 영화 내부적으로 수십 명에 가까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요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제외하더라도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균형은 영화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중요한 요소다. 물론, 영화의 중심인물들이 있지만 그 주변을 구성하는 여러 캐릭터의 균형을 지키고, 비중을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더해 흥미로운 점은 영화 내의 모든 인물들이 주인공처럼도 보인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비중을 균형있게 나눔과 동시에 각 캐릭터의 서사까지 심도있게 다루는 모습은 이 영화의 특별한 강점이다. 또한, 길지 않은 시간 안에서 수 많은 캐릭터들을 나름대로 깊게 다루는 연출은 놀랍다.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수 많은 캐릭터 간의 비중과 매력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 '루소 형제'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영화 자체로 대답한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서사에 해가 되지 않는 선을 지켜가며 캐릭터에 관한 모든 요소을 적절하게 지키고, 관객들을 만족시킨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아이언 맨'을 중심으로 그려진 영화라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연 '캡틴 아메리카'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많은 관객들이 '아이언 맨'을 기억하겠지만, 이번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의 신념과 가치관이 담긴 영화다. 그의 휴머니즘과 인간애가 영화에 전체적으로 드러난다. 액션과 장르적인 재미가 부각된 전작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에 비해 전작의 설정에서 출발하는 서사와 드라마가 두드러진다. 그 중심에는 '캡틴 아메리카'가 있으며 캐릭터의 매력과 영화의 드라마가 아울러 극적인 전개를 이룬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펼쳐지는 명장면 '어셈블'은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대사이자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있기에 '어벤져스'가 성립이 가능하며, 그가 가진 고전적인 휴머니즘이 영화 전체에 뿌리내린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옛말처럼, 그리고 '하나로 모여 세상을 구한다'라는 '어벤져스'의 슬로건이 '캡틴 아메리카'의 신념과 맞물리며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가 완성된다.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MCU 페이즈 3의 끝을 장식하는 영화로 마무리에 어울리는 웅장함과 극적인 성격을 지녔다. 자칫 느슨해지고 지루할 수 있는 흐름을 강하게 붙잡고, 히어로 캐릭터들의 조화와 강력한 빌런 '타노스'를 앞세워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룬다. 또한, 각 캐릭터가 가진 서사를 짧지만 굵고 간략하게 보여주고, 그 여러 이야기가 한곳으로 뭉쳐 드라마틱 함을 갖게 된다. 이런 모습은 마치 과거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을 현대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 드라마의 끝에는 웅장함을 입은 클라이맥스가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에 자리한 드라마는 MCU 팬들에게 짙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하며, 그동안 '어벤져스'를 사랑한 MCU 영화의 팬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거기에 이 영화는 히어로 장르의 시리즈 영화로써 맺을 수 있는 최상의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필자는 이 작품을 제작진이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담은 작품으로 생각한다. 영화 곳곳에 코믹스 원작과 '어벤져스'를 향한 사랑과 애정이 담겨있으며, 배우들 또한 이 영화, 시리즈에 진심과 존중을 담아 임한 작품으로 느껴진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 시리즈 영화 역사상 훌륭하고 웅장한 마무리로 기억될 영화다.
* 평점 : 4.5 (강력 추천)
* 한 줄 평 : 마블 영화 최정점에서 펼쳐지는 웅장하고 화려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