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윗집 사람들'
영화 '윗집 사람들'은 감독 '하정우'의 유머가 가득 담긴 작품이다. 특히, 대화의 맛을 극대화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배우 4명이서 주고받는 대사들은 영화의 핵심이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그것을 풀어내는 감독 '하정우'의 연출은 불쾌할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부부 관계를 유쾌하면서 때로는 진중하게 짚어내고 있으며, 파격적인 소재를 곁들여 영화를 구성한다. 특히, 부부간의 성생활을 소재로 하되 불편하지 않게 다룬다는 점은 영화 '윗집 사람들'의 강점이다. 또한, 출연하는 4명의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인상적이다. 마치 연극처럼 주고받는 대사와 호흡을 통해 통통 튀는 매력을 뿜어낸다. 게다가 배우들의 합으로 인해 영화의 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연기의 합은 극의 재미와 매력을 동시에 수반한다. 대사는 직설적이지만, 연출은 은유적인 부분도 영화 '윗집 사람들'의 매력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윗집 사람들'의 매력과 '하정우' 감독의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영화 '윗집 사람들'의 강점은 단연 대사다. 그 대사의 인물 간의 관계, 영화의 유머,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요소가 담겼다. 우선 대사는 속된 말로 맛있다. 끊김 없이 주고받는 대사와 단어 선택, 어감, 어휘 등은 '하정우' 감독만이 설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맛깔스러운 대사는 영화의 재미와 더불어 주제의식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거기에 인물 간의 관계는 영화를 흥미롭게 하는 지점이 있다. '정아'(공효진), '현수'(김동욱) 부부는 현실적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모습으로 비추어지지만, '김 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 부부는 판타지에 가깝다. 대조적인 모습과 반대되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코미디는 영화가 가진 재미의 핵심이다. 그리고 '하정우' 배우가 그동안 감독으로써 보여준 모습을 더욱 과감하고 발칙하게 펼친다. 속칭 '병맛스러움'의 대사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살살 긁으며 피식 웃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끝으로 불편할 수 있는 영화의 소재를 이처럼 유쾌하고 유려하게 연출하는 '하정우' 감독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우선 재밌다. 일명 '하정우'식의 코미디가 높은 타율로 적중한다. 호불호가 갈리던 과거의 영화들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유머가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대사의 템포가 유머와 긴장 사이에서 무게추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한다. 또한, 배우로써 출연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3명의 배우에게 초점을 잡고 본인은 약간의 거리를 두는 형식으로 영화를 진행시킨다. 축구로 치면 지속적인 어시스트를 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은 이번 영화에서도 돋보인다. 그의 유머는 그가 수행해야 최상의 효과를 얻는 듯 보인다. 그의 능숙한 치고 빠지기는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가 배우 겸 감독이기에 그의 연기도 하나의 연출이란 생각이 들었다. 성적인 소재를 가지고 불편하지 않게 풀어가는 능력이 영화 내외적으로 탁월하게 작용한다. 거기에 한정된 공간에서 개인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관계에서 비롯된 내면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게다가 그 공간을 따뜻한 톤의 조명을 다수 사용하여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장센의 전부라고 볼 수 있는 집의 구조와 인테리어에 상당히 신경 쓴 모습이다. 대비적인 두 인물의 방을 통해서도 영화의 주제 의식을 붙잡고 가는 '하정우' 감독의 연출이다.
4인 4색의 연기가 매력적이다. 출연한 4명의 배우 모두가 능글맞고 유연하게 연기한다. 통통 튀는 개성과 함게 서로의 조화도 이뤄가는 모습은 배우 간의 호흡을 적절하게 맞췄다는 증거다. 우선, '공효진' 배우는 현실적이며 감정적인 인물 '정아' 역을 맡았다. 특유의 매력과 차분함을 함께 보여주며 '정아'가 가진 내면의 설득력을 높인다. '김동욱' 배우는 인물 '현수'를 대사의 톤과 상황에 대한 부적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머로 예민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물론, 진중하지만은 않은 유연함이 돋보인다. '이하늬', '하정우' 배우의 '수경'과 '김 선생'은 능글맞은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묘한 긴장을 발생시키는 인물들이다. 특히, '하정우' 배우는 본인에게 익숙한 것을 한층 더 성숙하게 보여주는 느낌이다. 4명의 배우가 지닌 코미디적인 연기가 영화 내 인물들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전개를 유려하게 한다. 한정된 공간이란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은 더욱 인상적이다. 게다가 대사를 주고 받을 때, '하정우'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속도감과 리듬감이 이번 영화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한다. 약간은 빠른 듯하면서도 부담되지 않는 선을 적절하게 지키며 주고받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번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 평점 : 3.0 (추)
* 한 줄 평 : 하나의 장르로 거듭나는 '그'만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