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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 서평에 서평을 더해서~ 어머, 스페인이야♬

<타파스와 핀초스>

by 무아노


브런치에 서평을 하는 작가님들이 참 많다. 세상에 읽을 책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평을 보고 책을 고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내가 읽은 후 다른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읽기를 권하거나 말라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나는 읽기를 권하는 서평을 읽으면서 따라 읽을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책을 골랐다. 참 많은 책들 중에서『타파스와 핀초스』, 스페인의 식문화와 관련된 것이 들어왔다. 타파스는 과거 스페인으로 여행을 갔던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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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도시의 타파스들


"타파스는 스페인 대부분의 지역에서 음료와 함께 제공되거나 곁들여 먹는 전채, 카나페 또는 핑거푸드 형태의 음식으로 작은 접시에 담아낸다." p.9


"핀초스는 작은 핑거푸드 형태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알차고 정교하게 조리한 음식이다. (중략) 조화로운 요리를 자른 빵 조각 위에 정교하게 쌓아 올린 다음 작은 나뭇조각으로 고정한 것으로, (중략)" p.13


타파스와 핀초스는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음식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적은 양이라 다양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스페인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그냥 먹기만 한다면 '맛있네'로 끝날 게 분명하다. 과거의 내가 그랬으니까.

'핀초스 투어'로 가이드가 같이 가지 않는 이상 사전 정보는 필수일터. 요즘은 AI나 블로그에서 추천받을 수 있다. 하지만 25년 넘게 스페인에서 살면서 겪은 추억과 생생한 맛 표현이 담겨있는 것들을 추천받는다면 기대되는 건 물론 더 기억에 남을 게 분명하다.

예를 들어, 작가는 여름에 찬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난다고 한다. 그래도 찬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가스파초라는 토마토와 여러 채소를 넣은 수프를 먹으면 탈이 안 나는데, 꼭 토마토가 아니라 수박과 멜론으로 할 수 있다는 건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다.


책에는 사계절 별 제철 음식으로 할 수 있는 타파스와 핀초스의 레시피가 있다. 작가는 "한국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뚝딱 만들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하지만, 솔직히 스페인에 가서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25년 이상 스페인에 산 분이 추천 식당까지 정리해 주는데, 가서 먹어봐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타인의 서평에서 시작된 내 서평도 결국 같은 마음으로 끝난다. 읽다 보면 스페인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못 간다면, 스페인 식당에서라도 이 마음을 달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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