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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치를 많이 본다.
정확히 말하면, 내 주변 모두의 눈치를 본다.
누가 기분이 나쁜지, 누가 불편해하는지, 말 한마디에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누군가가 상처받을까 봐 고민하고,
결국 내 감정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손해 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해를 보더라도, 그게 더 나아 보였고,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근데 그렇게 살다 보니, 나는 나를 좀 잃었다.
근데도 이상하게도, 그 잃어버린 내가 진짜 나였던 것 같지는 않다.
원래 내 모습이 그랬던 걸까? 아니면 그렇게 만들어진 걸까?
어쩌면 난,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나’를 만들어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주변에선 그런 나를 보고 미련하다고 한다.
때로는 답답하다고도 한다.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근데 나는 정말 그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그게 맞다고 믿어왔지만, 어쩌면 그냥 익숙한 것뿐은 아닐까?
나는 정말 괜찮은 걸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나는 여전히 눈치를 보고, 손해를 감수하며 살아간다.
그게 나니까.
아니, 정말 그게 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