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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

by 라온글빛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다양한 감정 캐릭터가 등장한다.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이름들이 모두 귀엽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떤 캐릭터와 닮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찾았다. 나는 '기쁨이'이고 싶어 하는 '슬픔이'이지 않을까.


결혼하고 나서 종종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다.

금방 생길 줄 알았던 아기가 생기지 않을 때,

주변에서 내게 아직 아기 소식은 없는지 물어오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벌써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나 이제는 그런 질문을 받는 일이 별로 없지만,

아기를 기다리는 나에겐 우울한 마음이 계속 가라앉아있다 어느 순간 문득문득 떠오른다.


곧 아기가 찾아오진 않을까 생각하며 일도 쉬엄쉬엄 하고 있었는데

재작년에 기회가 되어 일을 다시 시작했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열정도 샘솟고 우울한 기분이 많이 전환되었는데

사람과의 관계나 일적으로 어려운 부분에 부딪히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 떠나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생각과 마음이 격하게 요동친다.


나는 확신의 감정형 인간이다.

생각도 너무 많아 한 번 생각을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면서

마음이 너무 복잡해져 힘들어진다.

그러다 <기록이라는 세계>라는 책을 추천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글씨를 쓸 때 연필이 종이에 닿으며 나는 '사각사각' 소리에 집중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편안해진 마음에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한 번 지으니 머리가 맑아진 듯한 느낌에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걱정과 고민에 빠져 있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자고.

어느 누가 말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행동''집중'하자.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

미뤄뒀던 책을 읽거나 사각사각 소리에 집중하며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완벽한 상황에서 하려고 미뤘던 일들을 5분씩만이라도 해보자.


이제부터 '생각'보다는 '행동'을 하며 내 안에 있는 '슬픔이'는 푹 자게 하고

나만의 속도로 발전해 가는 '기쁨이'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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