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수술극복기

하물며 나조차도 나를 버릴 때가 많기에

by 현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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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술극복기는 언젠가 막을 내릴 거다

그 언젠가는 예상컨대 몇십 년 후일 것 같다


때문에 현재의 나는

여전히 하루하루 이겨내 가며

오늘을 살아가고 미래로 나아간다


사실은 나의 몸이 언젠가 회복될 거라고,

마지막과 끝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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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사람들에게 누누이 말해왔듯

나의 꿈은 결혼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내 본질적인 꿈이다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축복과도 같은 임신과 출산이

나에게는 그 꿈의 첫 시작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설렘을 품는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 내 몸 상태를 보면

막연히 걱정되고 숨이 막혀오는 게 사실이다


지금도 나는 대부분의 임산부가 겪는

호흡곤란과 허리통증, 관절통증을

모두 겪고 있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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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이지 않게도

나는 내 나이에 맞지 않는

통증과 고통 속에 살아가다 보니

그만큼 사회에 벽을 치며 밀어내기도 하고

나를 쳐다보는 사회의 시선에 밀려나기도 한다


나는 수술 이후

가장 크게는 몸의 고통을 얻게 되었고

그다음으로는 내가 위치하게 된 곳이

변화하게 되었다


장애를 얻었지만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 받는 오해가 많고

사실은 큰일이 아니지만

내게는 큰 타격으로 다가오는 일 또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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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지하철, 버스와 같이

어딘가에 갇힌 채 이동해야 하는 순간에

나는 어려진다


호흡곤란현상이 순간적으로 극심해지는데

어느 날엔 괜찮다가도

마치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가 느껴질 만큼

숨이 안 쉬어질 때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아빠차를 탈 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도 창문을 열라며

아빠에게 소리를 치고 발버둥을 치며 울었다


나는 여전히 혼자 택시를 타지 못하고

버스를 탈 때면 커튼을 반드시 열어두어야 하며

사람이 많은 지하철은 내게 공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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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와 같이 창문이 있어도

열리지 않는 버스에선

커튼을 열어두지 않으면

나의 공황이 심해지기 때문에


옆자리의 승객이 햇빛에

눈을 찌푸리며 눈치를 주어도 모르는 척했고


앞자리의 승객이

커튼 좀 닫아달라며 말을 걸어오면

쿵쿵대는 심장을 가만히 듣다 커튼을 닫고선

조용히 자리를 옮겨 숨을 고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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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에게 악이었을 것이다

타인의 기분을 무시하고

나의 상황만 고려한 배려 없는 사람,

오늘날의 나의 모습이었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아픔은 그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회에서 만나는 아무에게나

나의 악함을 두고 되려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을 살다 나타나는

나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바쳐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피로 얽힌 가족이나

하물며 나조차도 나를 버릴 때가 많기에,


예전부터, 지금도 마찬가지인 바람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며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오늘도 나는 오늘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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