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은 일 년 내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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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을 한 지 3년 반, 곧 4년 차가 되어간다
현재 내 몸 상태는 사실 그다지 좋지 않다
일할 때만큼은 오지 않길 바라던 공황증세가
아침 눈뜰 때부터 출근직전까지 가속되기도 하고
하루를 불태우고 퇴근 30분 전쯤부터는
컨디션을 연기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다
굳이 내 개인적인 면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괜찮지 않아도 특히 괜찮은 척을 연기하다 보니
표정은 굳은 채 가쁜 숨을 조용히 내뱉다가
시야가 흔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우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법한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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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떨며 겨울니트와 외투를 세 겹으로 입고서
밖에 나가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내가 추워서 지나치는 그 거리엔
온통 반팔만 입은 사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의 겨울은 사실 일 년 내내 존재한다
더우면 호흡이 힘들어지지만
흘리는 땀에 닿는 공기가 시려
나는 따뜻하게 입어야만 하고
모두에게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정도가
나에겐 추워 얼어버릴 것 같은 정도인 거라고,
자율신경계 이상이라고 짐작하고 있고
신경외과 진료를 보기 위해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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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에 주먹을 쥐고
자주 두들기던 엉덩이 위쪽 허리,
밑으로 빠진 자궁이 흔들리는 느낌에
이제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다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해서
허리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다리와 발에 힘을 많이 주고 있다 보니
매일 달고 있는 몸살증세가
특히 하체에 많이 심한 편이다
발목이 약한 편이라
살짝 잘못 돌리면 그게 무리가 커서
절뚝거리기 십상이고
무릎과 발목이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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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호흡기 구매도 알아보고 있다
버스에 타는 것만은 공황이 생기면 안 되는데
공황인지 작은 폐 때문인지
숨 쉬기가 힘들고 답답하다
버스에 갇힌 것 같아 생기는
폐소공포증인줄 알았는데
밖에 나와서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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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한 지 3년 반차,
어쩌면 수술하기 전보다 아픈 곳이 많지만
나는 오늘도 어제보다 나아지기 위해
일어나고 걷는다
어제와 다른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을 살아간다
그게 내가 이 아픔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