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들려주는 세 번째 소리
그리고 곧, 십자가가 그의 가슴에 깊이 박혔다.
그 순간, 바울의 고백이 떠올랐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일도는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하던 죄들을 자각했다.
탐욕, 분노, 음욕, 미움, 거짓, 방탕, 분쟁…그 모든 것이 숨 쉬듯 자연스레 흘러나왔고, 이제야 그는 그것들이 자신의 일부였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십자가가 다가왔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 모든 죄가 사라졌다.
예수의 사랑이 강물처럼, 폭우처럼 그의 영혼을 덮었다.
죄가 용서받았다는 개념이 아니었다.
그 죄들이 없어져 버렸다.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체험했다.
마음의 뿌리 깊은 죄가 뽑히고,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다.
그것은 일도에게 세 번째 소리였다.
하늘이 들려준, 가장 깊고 뜨거운 음성.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는 『주역』의 한 구절의 냉용과 같았다.
천행건(天行健)—하늘은 강건하게 운행한다.
하늘은 때를 따라 구름을 모으고 비를 내려, 마른땅을 적신다.
그 비는 누구에게나 내린다.
일도는 깨달았다.
자신 또한 어느새, 은혜의 비를 맞고 있었다.
각정성명(各正性命)—각자의 성품과 천명을 바로 세운다.
공자는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했다.
하늘의 운행은 단순한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인간의 성품과 운명에도 관여하는 이치다.
그리고 지금, 일도는 처음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십자가가 가슴에 박힌 순간, 죄의 굴레가 풀리고,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 길은 마치 바람을 타고 흐르듯 자유롭고,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고, 존재의 감각이 새로워졌다.
하늘이 춤을 추고, 땅이 너울거리는 순간,
일도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