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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수수께끼 (자본의 구성항목에 대한 이해)

by 현상

"자 오늘의 수수께끼를 풀어 볼께요. 어제 이야기 한대로 오늘은 자본의 구성항목에 대해 알아볼거예요” 하고 헬렌이 말하자 다음과 같이 화면에 나타났다.


아래의 항목에 대해 알맞은 답을 찾아 넣으시오.

① 나는 회사의 출발점, 주주가 낸 돈이 내 몸이지. 주식을 팔아 생긴 나,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줄지 않지. 나는 누구일까? ( )


② 나는 자본금은 아니지만, 주식을 팔 때 더 받은 돈이 나야. 액면가보다 많이 받으면 생기지. 소리 없는 후원금 같은 존재, 나는 누구일까? ( )


③ 나는 시간이 지나며 쌓이는 보물, 회사가 남긴 이익 중 쓰지 않은 부분이 나야. 미래를 위한 저축 같은 존재, 나는 누구일까? ( )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금


“이게 문제예요? 지난번과 형식이 많이 바뀌었네요.” YG가 놀라며 말했다.


“오늘은 수수께끼 형식으로 문제를 내봤어요. 회계를 재미있게 배워보자고요!” 헬렌이 웃으며 답했다.


SH는 문제지를 받아 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YG, 나 사실 ‘자본금’이란 말도 처음 들어봐.”

“나도. 자본이면 뭔가 돈 관련 용어 같긴 한데... 일단 읽어보자. ①번이 뭐래?”


SH가 소리 내어 문제를 읽었다.

“‘나는 회사의 출발점, 주주가 낸 돈이 내 몸이지. 주식을 팔아 생긴 나,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줄지 않지. 나는 누구일까?’”


YG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출발점이라면, 회사가 처음 생길 때 주주가 낸 돈이라는 거네. 그럼 주식을 발행해서 처음 모은 돈인가?”

“응. 그 돈이 회사의 시작이 된 거겠지. 이름도 자본금이고, 뭔가 출발 느낌이 있어.” SH가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를 세울 때 필요한 자금이라고 배운 것 같아.” YG가 덧붙였다.

“그럼 ①번은 자본금으로 해보자.”


두 사람은 곧바로 ②번으로 넘어갔다.


YG가 천천히 읽었다.

“‘나는 자본금은 아니지만, 주식을 팔 때 더 받은 돈이 나야. 액면가보다 많이 받으면 생기지. 소리 없는 후원금 같은 존재…’”


SH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근데 액면가가 뭐야?”

“정확하진 않지만… 주식에 정해진 기본 가격이라고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한 주에 1만 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1만5천 원에 샀다면?”

“그럼 회사는 원래보다 5천 원을 더 번 거네. 그게 여기서 말하는 ‘더 받은 돈’인가 보다.”

“근데 그건 자본금은 아니라잖아. 이름 비슷한 게 자본잉여금이 있었는데 그거 아닐까?”

“‘잉여’가 남은 거라는 뜻이니까, 자본금 외에 더 남은 돈 같아. 그리고 ‘소리 없는 후원금’이란 표현도 뭔가 조용히 도와주는 느낌이야.” SH가 수긍했다.

“좋아, 그럼 ②번은 자본잉여금으로!”


마지막으로 ③번.

SH가 문제를 조용히 읽었다.

“‘나는 시간이 지나며 쌓이는 보물, 회사가 남긴 이익 중 쓰지 않은 부분이 나야. 미래를 위한 저축 같은 존재…’”

YG가 손가락으로 세며 말했다.

“회사가 돈을 벌었는데 그걸 다 쓰지 않고 남겨뒀다? 그럼 그건 저장해 둔 돈이네.”

“응. 마치 저금해 놓은 것처럼. 그래서 이건 이익잉여금 아닐까? ‘이익’에서 남은 돈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

“맞아. 이건 이름만 들어도 감이 오네.” SH가 고개를 끄덕였다.


YG는 칠판에 정답을 써 내려갔다.

① 자본금, ② 자본잉여금, ③ 이익잉여금


“훌륭해요!” 헬렌이 환하게 웃으며 칭찬했다


“우리가 회사를 세울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게 뭘까요?” 헬렌이 말을 이었다.


“예를 들어 인형을 사서 파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해보세요. 인형이 없는 상태에서 물건을 팔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경우는 물건을 먼저 사고, 그다음에 팔아야 해요. 그렇다면 그 물건을 사기 위한 돈이 필요하겠죠?”


“회사를 세울 때도 마찬가지예요. 시작할 때 쓸 자금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가장 인기 있는 인형 10개를 사서 팔 계획이라고 해봐요. 인형 하나당 10,000원이라면 총 100,000원이 필요하겠죠?”


“두 분이 그동안 모아둔 세뱃돈이나 용돈으로 각각 50,000원씩 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총 100,000원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는 거예요. 이처럼 회사 설립 시 주주들이 처음으로 낸 돈을 ‘자본금(資本金, Capital Stock 또는 Paid-in Capital in Capital Stock)’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주식에는 액면가라는 게 있어요. 주당 기본 가격이죠. 한국의 상법상 최저 액면가는 100원이에요. 자, 두 분이 액면가를 100원으로 정했다면 총 1,000주(100,000 ÷ 100)의 주식을 발행하게 되는 거예요. 각자 500주씩 갖게 되겠죠.”


“이제 인형을 전부 12,000원에 팔았다면, 인형당 2,000원씩 이익을 남기게 되죠. 10개니까 총 20,000원의 이익이에요.”


“이제 이익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겠죠? 두 분이 나눠가질 수도 있고, 회사에 남겨두어 미래 사업에 쓸 수도 있어요. 주주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걸 ‘배당(配當, Dividend)’이라고 하고, 그 지급 금액을 ‘배당금(配當金)’이라고 해요.”


“반면, 이익 중에 배당하지 않고 남겨두면 어떻게 될까요? 계속 쌓이게 되겠죠. 이를 ‘이익잉여금(利益剩餘金, Retained Earnings)’이라고 불러요. 회사의 성장을 위해 유보해두는 자금이에요.”


헬렌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벽에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 자본금 100,000

- 이익잉여금 20,000


“마지막으로 ‘자본잉여금(資本剩餘金, Capital Surplus 또는 Additional Paid-in Capital)’에 대해 설명할게요.”


“두 분이 사업을 잘해서 회사가 성장하자, 두 분의 아버지가 투자를 하기로 하셨어요. 회사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에, 아버지는 주당 200원에 100,000원을 투자하시기로 했어요. 즉 500주를 구매하게 된 거죠.”


“하지만 액면가는 여전히 100원이기 때문에, 자본금은 100 × 500 = 50,000원이 늘어요. 그럼 나머지 50,000원은 어디로 갈까요? 바로 자본잉여금으로 처리돼요.”


“아버지가 투자하는 시점에 이익잉여금이 45,0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하면 재무상태표에서 자본은 다음과 같이 표시될 거예요.” 헬렌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앞선 표시 옆에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 자본금 150,000

- 자본잉여금 50,000

- 이익잉여금 45,000


“물론 자본에는 더 많은 항목이 있지만, 오늘 배운 이 세 가지 개념만 알아도 회계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어요.”


“자, 그럼 오늘 수업 정리해볼까요?” 헬렌의 목소리에 두 사람의 눈빛이 반짝였다. 헬렌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어제와 같이 수수께끼가 적인 화면 옆에 하나의 화면이 더 나타났다.


• 자본금(資本金, Capital Stock 또는 Paid-in Capital in Capital Stock)

- 회사가 설립되거나 신주를 발행할 때, 주주로부터 실제로 납입 받은 자금 중에서 주식의 액면가에 해당하는 금액, 회사의 법적 자본으로, 상법상 자본금은 회사의 최소 자기자본이며, 감소 시 특별한 절차가 필요


• 자본잉여금 (資本剩餘金, Capital Surplus 또는 Additional Paid-in Capital)

- 주식을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즉, 프리미엄)으로 발행할 경우, 액면가를 초과하여 납입된 금액이나 기타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이익


• 이익잉여금 (利益剩餘金, Retained Earnings)

-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순이익 중에서 배당 등으로 외부에 지급하지 않고 회사 내부에 유보한 금액. 이는 향후 재투자, 부채 상환, 배당 재원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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