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
새 차를 샀다.
그런데 이 녀석, 열쇠가 필요 없단다.
핸드폰에 앱만 깔면 문이 열리고 닫히고, 심지어 주차까지 혼자 척척한다.
편리하긴 한데… 뭐랄까, 손끝에 남는 낯선 매끄러움이 있다.
마흔 후반을 향해 가는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 쪽에 마음이 간다.
손으로 기어를 넣어야 달리는 오래된 수동차의 투박한 매력,
액정이 아닌 셔터 소리로 순간을 남기는 필름 카메라의 무심한 온기.
가끔은 핸드폰 대신 LP를 꺼내 바늘을 얹는다.
‘탁’ 하고 걸리는 소리와 미세한 잡음마저 음악의 일부가 된다.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다.
나는 살짝 흐릿한 아날로그가 좋다.
빛바랜 사진 속 풍경이 괜히 그리운 것도,
아마 그 시절이 나보다 느리게 흘러가서일 것이다.
혹은, 그 속의 내가 조금 더 선명해서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