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의 사진

by 김승민


조밀한 당신의 탁상에서

바랜 사진을 발견했을 때에


후 불어

먼지 날리고

햇볕 덜어 희미한 종이를 쥐고

흩어지는 잔영의 가장자리를 쥐었을 때에


마치 고동빛 그 탁자의 순간처럼

나의 세상이 사진의 세피아 빛으로

잠들은 양 고요히 퍼지는 공기가 되어


떠다니는 불어진 먼지는

낡은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을 반사하여



그래,

마치 그 때 봤던 영화처럼

영사기 돌아가는

타타타탁.


그 소리처럼


나도 그 가슴에 손을 올리고

에메랄드 올려놓은 가-에


고불이는 머리카락을 동여매고

사진을 탁상 밑

도록 소리내는 서랍 안에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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