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에니어그램 #4] 7번 유형 탐구하기
에니어그램 7번 유형은 늘 바쁘게 살며 갖가지 재미를 추구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경험하는 모든 재미있는 것들에 대해 기대로 가득 차 있으며, 모험심을 가지고 삶에 접근한다.
7번 유형은 1번 유형과도 밀접히 관련된 에너지를 가진다. 이들은 1번의 해독제이자 활력 에너지이다.
1번의 부정성과 무거움은 7번의 낙천성과 가벼움으로 중화된다.
그러나 7번 유형은 내면의 불안을 보려 하지 않으며, 더 많은 자극을 충동적으로 쫓아가는 것으로 대응하려 한다. 피터팬, 돈키호테,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등은 7번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에니어그램 7번 유형을 위한 영화로 제이슨 라이트만(Jason Reitman) 감독의 2009년도 작품인 <인 디 에어(Up In The Air)>를 소개한다.
조지 클루니(라이언 빙햄 역)는 배역을 좀 타는 편인데, 이 영화에서는 본인과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 나는 코엔 형제 영화의 팬인데, 이상하게도 조지 클루니가 나온 코엔 영화들은 덜 좋아한다.
아마도 코엔 형제의 특기인 아이러니와 코믹이 너무 번듯하게 생긴 클루니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시크한 매력과 내면의 불안이 공존하는 7번 유형은 조지 클루니 그 자체라고 느껴졌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집 없이 부유하는 삶'의 양면성
1-1> 7번 유형을 위한 특별한 소개
1-2> 7번 유형의 삶의 가치관
2.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착각
2-1> 천만 마일의 마일리지 : 끊임없이 굴러가는 7번 동그라미
2-2> 나탈리 : 7번의 활력을 얻은 1번의 성장
2-3> 알렉스와 라이언 : 3번과 7번의 대결
3. 라이언의 변화와 성장 : 동그라미가 네모를 만났을 때
3-1> 라이언의 결정적 장면 #1 : 역할극을 하다.
3-2> 라이언의 결정적 장면 #2 : 새로운 경험을 하다.
3-3> 7번이 스토퍼를 만나다.
1-1> 7번 유형을 위한 특별한 소개
하얀 뭉게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 미국의 여러 도시를 찍은 화면이 배경으로 나오며, 샤론 존스의 소울 가득한 목소리로 "This Land is Your Land"가 시원하게 울려 퍼진다. 7번 유형다운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시작이다.
<인 디 에어>의 오프닝 시퀀스를 보면 항상 타란티노 감독의 <재키 브라운>의 오프닝이 같이 떠오른다. 공항에서 수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팸 그리어를 따라가며, 바비 워맥의 "Across 110th Street"가 흘러나온다.
이 두 노래가 너무 잘 어울려서 한동안 같이 들었다. 지금도 두 영화의 OST를 번갈아 들으면서 리뷰를 쓰고 있다.
구름 위의 하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지상의 모습, 비행기, 공항, 호텔, 슈트케이스 등은 7번 유형을 적절히 표현해 주는 상징들이다. '끊임없이 이동 중(~ing)', '동그라미', '동(動)', 그리고 '불안(不安)'은 7번 유형을 위한 키워드이다.
7번 유형의 사람들이 공항에 많이 몰려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공항이야말로 7번 유형을 위한 장소이다. 이들은 '정착의 안정감'보다는 '여행의 불안과 들뜸'을 사랑한다. 7번 유형의 삶은 특별한 일과 경험으로 가득 차 있다.
영화는 특별한 소개가 필요하다는 듯이 해고 전문가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라이언 빙햄의 일상을 빠르게 스케치한다.
방금 해고된 직원 : (라이언을 보며 황당해하며 묻는다.) "당신은 대체 누구요(Who the fuck are you)?"
라이언 : (방백으로) "훌륭한 질문이다. 난 대체 누구인가(Excellent question! Who the fuck am I)?"
7번 유형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답하기 어려워한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로 가지는 것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여러 가지 직업을 병행하거나 수시로 직장을 옮겨 다니는 경우도 많다.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에서 수시로 직업과 거처를 바꾸며 사기행각을 벌이는 천재적 인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역시 7번 유형이다.
"비행기,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싫어하는 건, 재활용 공기, 인공조명, 디지털 주스 공급기, 싸구려 초밥 때문이지만, 난 바로 그것들 때문에 집에 있는 것처럼 아늑함을 느낀다."
"지난해 일 년 동안에 322일을 여행하고, 43일은 '비참하게도' 집에서 보내야 했다."
7번 유형은 발을 땅에 딛지 않고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점프하는 원숭이를 연상케 한다. 늘 같은 집에서 고정적인 일상을 반복하는 것은 이들에게는 '안정감'이 아니라 '비참함'으로 느껴진다.
1-2> 7번 유형의 삶의 가치관
라이언은 7번 유형답게 투잡은 기본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해고 전문가로 일하면서 동시에 잘 나가는 동기부여 강사로서 바쁘게 살며, 틈틈이 자유로운 연애도 하고 있다. 라이언의 가치관은 그의 동기부여 강의에서 잘 드러난다.
라이언의 강의는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무겁죠?(How much does your life weigh?)"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배낭에 여러분이 소유한 것, 소중한 것들을 다 넣으세요. 장신구, 수집품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옷, 가전제품, 소파, 침대 등 점점 무거운 것으로 진행합니다. 자동차, 집까지 배낭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배낭을 메고 걸어보십시오. 이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우리는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을 때까지 우리를 짓누르죠. 이제 배낭을 태웁니다."
라이언의 강의를 들으며 청중들은 정말 모든 것을 버리고 새처럼 날고 싶은 욕망이 절로 생긴다.
강의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업(Up)> 칼 할아버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일 것이다.
칼은 집을 너무나 애착하여 어디를 가나 집을 메고 다니며, 집안의 어떤 물건도 버리지 못한다.
칼은 라이언과는 반대의 극단에 있는 1번 유형의 사람이다.
계속해서 라이언은 물질적 소유뿐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짐에 대해서도 말한다.
"인간관계야말로 가장 무거운 짐! 결혼, 아이.. 그럴 가치가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 혼자입니다. 그렇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There’s no point!)”
"There’s no point!"는 라이언이 자주 하는 말이다. 이 말이 "There's a point!"가 되기까지 라이언은 천만 마일이라는 긴 여정을 여행하게 된다.
2-1> 천만 마일의 마일리지 : 끊임없이 굴러가는 7번 동그라미
라이언에게 '천만 마일'의 마일리지라는 목표는 '추구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진다. 후배 나탈리(애나 켄드릭)가 왜 마일리지를 모으는지에 관해 묻자, 라이언은 "그냥 내 목표야(The miles are the goal.)"라고 말한다. 라이언은 실제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7번 유형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경험 자체보다, 경험에 대한 기대가 더 중요하다. 7번 유형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흥미로운 계획을 짜는 순간이나, 공항에 들어서서 여행 직전의 분위기를 호흡하는 순간이다.
7번인 라이언은 결국 항공사의 일곱 번째 천만 마일을 달성하여 기장과 독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때 라이언의 표정에는 기쁨보다는 당황이 느껴진다. 항상 이 순간을 꿈꾸고, 기장을 만나면 할 이야기도 생각해 놨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하늘에 높이 뜬 구름을 갈망하지만, 막상 구름 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정상에 오르고 보니 '내가 오르려던 산이 이 산이 아닌가벼'하는 것처럼...
카리스마 있고 친절한 기장님은 그런 모습에 익숙하다는 듯이 따뜻한 눈빛으로 라이언을 바라본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는 멋진 기장님이었다.
2-2> 나탈리 : 7번의 활력을 얻은 1번의 성장
새로 입사한 의욕 넘치는 나탈리는 라이언과 반대쪽에 있는 인물이다. 명문대 출신의 나탈리는 어린 시절부터 확실한 인생의 지도를 그리며 한 치의 오류도 없이 사는 사람이다. 나탈리는 명백히 1번 유형으로 보인다.
그녀가 만든 '원격 해고 프로그램'은 1번 유형다운 정밀함을 보여준다. 누가 사용해도 단계만 따라가면 동일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장점이 어필되어, 비용 문제에 고심하던 사장은 전면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려 한다.
그러나 이 완벽한 프로그램의 유일한 단점은 프로그램이 적용될 사람들을 단지 플로 차트에 넣는 데이터처럼 다룬다는 것이다. 지금은 AI와 대화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지만 2009년에는 원격 화상 미팅은 낯설었다. 더구나 한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해고 통보를 화면 속의 낯선 사람에게 받는 것은 모욕적이다.
1번 유형은 감정이나 관계보다는 일을 올바로 처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탈리는 현장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을 대면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지 알게 된다.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해고된 사람이 자살했을 때는 깊은 좌절에 빠진다.
서로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나탈리와 라이언은 일과 사적인 측면에서 모두 대립한다. 나탈리는 무계획적이며 무책임한 라이언의 인생관, 사랑관이 못마땅하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도 커리어의 일환으로 여겨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두었다. 그러나 남자 친구의 이별 통보, 해고 현장의 살벌함을 체험하며 이상과 현실이 다름을 알게 된다.
7번 라이언은 1번 나탈리의 꽉 쪼여진 나사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나탈리는 자기와는 다른 라이언이라는 사람의 진정성을 경험하며 삶의 또 다른 방식을 배우게 된다.
1번 유형은 "나는 옳다(I'm right).", "나는 방법을 안다(I know the way)."라는 자만에서 "나는 모른다(I know nothing).", "그들이 옳고, 내가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What if they are right, I am wrong)?"라는 겸손을 배울 때 성숙한다.
2-3> 알렉스와 라이언 : 3번과 7번의 대결
라이언은 출장 여행 중에 우연히 매력적인 알렉스를 만나게 된다. 알렉스는 표면적으로는 라이언과 비슷한 삶을 추구하는 '여자 버전의 라이언'처럼 보인다.
그러나 알렉스의 성격의 뿌리는 라이언과 완전히 다르다. 알렉스는 4번 날개를 쓰는 3번 유형(3W4)처럼 보인다.
3W4 유형의 별명은 '귀족'이다. 이들은 창조성과 야망을 동시에 가진다. 사교적이고 성공적이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관련된 일에 많은 노력을 쏟아붓는다.
알렉스는 라이언처럼 자유롭고 일탈하는 모습도 있지만, 자신의 가정생활은 엄격히 지키는 사람이다.
라이언은 알렉스와 쿨하게 만나는 것에 만족하며, 자신은 절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나중에 동기부여 강의를 하는 도중 알렉스에 대한 감정을 깨닫고, 알렉스의 집으로 무턱대고 찾아간다. 그리고 알렉스의 남편과 딸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왠지 인과응보 같은 느낌이...
라이언은 그동안 자신에게 진지하게 다가오는 여자들을 아무 생각 없이 많이도 내쳤다.
알렉스는 집을 찾아온 라이언에게 화를 내며 말한다.
"당신이 원하는 게 뭐야(Tell me what do you want)? 당신은 스스로 뭘 원하는지도 모르지(You don’t even know what you want). 나는 성인이야(I’m a grown-up)!"
라이언은 알렉스에게 한 방 먹었지만, 알렉스 입장에서도 라이언이 어처구니없게 느껴졌을 것이다.
분명히 무언의 합의로 부담 없이 쿨하게 만나기로 해놓고, 갑자기 진지하게 나오는 것은 계약 위반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원칙 없이 떼쓰는 아이처럼 보였을 것이다.
3-1> 라이언의 결정적 장면 #1 : 역할극을 하다.
7번 유형은 책임, 의무와 같은 부담되는 것들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장남인 라이언은 가족이 주는 부담이 싫어서 가족들과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
가족들도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온 라이언을 가족이 아닌 손님같이 대한다.
이런 라이언에게 갑자기 커다란 책임이 떠넘겨진다. 결혼과 함께 밀려오는 책임감에 압도당한 여동생의 약혼남을 설득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라이언은 방구석에 앉아서 나오려 하지 않는 신랑을 달래러 들어간다. 겁쟁이 신랑이 묻는다.
"태어나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일하고, 병들어 결국 죽는 삶, 이런저런 행위를 하며 살다 죽는 것. 왜 이렇게 해야 하죠? 무슨 이유에서인가요(What is the point)?"
사실 라이언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이렇게 질문을 하면서, 그런 삶이 부질없고 비참한 것임을 설파해 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 이유가 없다.(There’s no point.)"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당장 이 녀석을 결혼식장으로 복귀시켜야 하므로, '외로움', '친구', '인생의 부조종사' 같은 말들로 결혼의 정당성을 포장한다. 물론 신랑은 라이언의 말발에 금세 설득되었다.
여기서 라이언은 본의 아니게 역할극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역할극은 라이언에게 진실의 순간(True Moment)을 드러내 준다. 자신의 가치관과 정반대의 입장을 옹호하며 이야기하다 보니, 라이언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서 라이언이 자기 자신의 진실을 마주하는 첫 순간이다. 라이언이 그 변화를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라도, 이것은 라이언의 마음속에서 작은 눈덩이가 되어 서서히 굴러가기 시작한다.
3-2> 라이언의 결정적 장면 #2 : 새로운 경험을 하다.
라이언은 '늘 하던' 동기부여 강의에서 '늘 하던' 달변의 레퍼토리를 하는 도중 갑자기 말문이 막히게 된다.
스스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말들이 갑자기 피상적이고 쓸데없이 느껴진 것이다. 정작 중요한 무언가가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청중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자기기만의 공허한 말들이다.
그 순간 라이언은 강의 도중 밖으로 뛰쳐나가 ‘충동적으로’ 알렉스를 찾아간다.
나는 이 순간을 라이언의 두 번째 진실의 순간으로 꼽는다. 라이언이 잃어버린 마음의 퍼즐을 맞춘 순간이다.
이것은 비록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최고의 경험'이다. 망했지만 성공한 것이다.
라이언은 처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단지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 경험자가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가치관으로 경험을 할 때 '새로운 경험'이 되는 것이다.
회피하고 도망가기를 멈출 때, 즉 지금 이 순간에 현존할 때, 모든 경험은 평범하지 않은 것이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공항에서 스케줄 전광판을 보는 라이언의 뒷모습과 구름 위의 하늘로 이어진다. 영화의 처음 장면과 같지만, 성장하여 돌아온 제자리라고 할 수 있다.
3-3> 7번이 스토퍼를 만나다.
7번 유형의 동(動), 행(行), 불안(不安)의 속성은 정(靜), 지(止), 안(安), 정착("One address")을 만날 때 완성된다. 끊임없이 굴러가는 7번 동그라미는 모서리가 있는 스토퍼(stopper)를 마주친 지점에서 성숙의 실마리가 생긴다.
라이언의 스톱퍼는 알렉스, 나탈리, 가족, 지금까지 만난 해고 노동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이언과 다른 유형인 나탈리와 알렉스는 라이언의 성장 과정에서 선생님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라이언도 나탈리와 알렉스의 선생님이다.
우리는 에니어그램의 아홉 가지 유형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 하나의 에너지에 고착되어 있을 뿐이다. 상황에 맞는 필요한 에너지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는 유익함 중 하나이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나와 다른 유형의 모든 사람은 나를 일깨워주는 교사이다.
<인 디 에어> OST의 수록곡들도 좋아서 한동안 많이 들었다.
<Be yourself>는 7번 유형들에게 들려주는 노래처럼 느껴진다.
그냥 지금 현존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Why don’t you be yourself. Come on, and be yourself."
영화의 마지막 삽입곡인 <Up In The Air>는 좀 뭉클하다.
한 해고 노동자가 감독인 제이슨에게 자신이 부른 노래를 테이프에 녹음해서 보낸다. 시작할 때 들리는 테이프 녹음 버튼 소리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잔잔한 기타 선율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해고된 후에 미래에 대한 불안, 불확실한 심경을 노래한다.
주변 사람들은 이것저것을 해보라며 여러 가지를 충고하지만, 무엇을 하려 해도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 아무것도 잡을 수 없고, 계획할 수 없고,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부유하는, 붕 떠 있는 상황(Up in the air).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시기가 있다. 그 시간이 좀 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괜찮다. 깜깜한 어둠 속을 초속 5센티미터씩이라도 나아가면 된다.
"Up in the Air"
- Written and performed by Kevin Renick
I'm up in the air.
Choices drifting by me everywhere
and I can't find the one
that will help me do the work I've left undone,
'cause I'm up in the air.
I'm making some plans
finding out there's always new demands
and I can't be precise
when people ask me what I'm doing with my life.
I say it's up in the air.
I'm hearing from friends.
It's that tired old advice again:
"You just can't keep floating all around"
or "You've got to get your feet back on the ground"
But it's hard to come down
when you're up in the air.
I'm talking with my peers
listening to them tell their inner fears.
Some have lives that haven't gone the way they planned
and some are trapped in situations they can't stand.
But I don't want the same for me,
so I stay up in the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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