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약의 중심은 당신이었다.
나의 찰나의 망설임과
내가 놓지 못했던 머뭇거림들조차
끝 내. 그 조차 서투른 언어가 되어
당신에게 온통 닿지 못하게 되어도,
홀로 수 없이 다짐했던 바램들과
내가 앓았던 일말의 희망조차
어쩌면. 그 조차 실은,
당신에겐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당신을 향한 가정법은,
몰아치는 아픔 속에서도 끝 없이 거닐었던
무수히도 당신을 그리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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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모든 만약은 당신이다.
매일 밤, 부정할 수 없는 뒤척임의 이유와
습관처럼 떠오르는 당신의 상처가
끝 내. 그 조차 피하지도 못 한채
당신과 나의 거리를 한 없이 유영하여도,
나의 작고도 더딘 발걸음과
그 보다 더 어렸을 그 날의 내가
어쩌면. 당신에겐
'우리'가 되지 못할 모호뿐이었더라도,
당신을 담은 가정법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던 나의 봄날이다.
아픔조차 벅차도록 아름다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