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열망하는 마음을 산만한 집중력이 방해할 때 병렬독서를 하라
병렬 독서는 책 한 권을 다 읽기 전에 다른 책을 읽는 방식이다.
여러 권을 읽기 때문에 책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올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잘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병렬독서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의 집중력은 고정돼 있지 않고,
책마다 역할이 다르며,
병렬 독서가 사고의 연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의 병렬독서 전략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우선 나는 책마다 난이도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난도가 높은 책도, 낮은 책도 좋은 책이 많다.
좋은 책은 난이도로 나뉘는 것이 아니다.
난도가 높다고 좋은 책은 아니지만, 난도가 높고 좋은 책은 분명 있다.
하지만 난도가 높은 책은 읽는 데 오래 걸린다.
당연히 우리의 인지 자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이다.
인지 자원은 소모적이다. 내 동기, 열정만큼 샘솟는 것이 아니라 체력처럼 소모하는 것이다.
물론 체력처럼, 잠을 자면 회복이 된다.
잠을 통해 회복시키는 것일 뿐, 인지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한정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의 집중력은 낮을 때와 높을 때가 있다.
집중력이 높은 상태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지 자원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리고 인지자원이 남아있더라도 높은 집중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난이도별로 구분한다.
내 기준에서 어려운 책과 쉬운 책을 나누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미리 파악해 본다.
만약 1시간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처음 10분은 중간 난이도의 책을 읽는다.
그리고 집중력이 올라왔을 때 어려운 책을 읽는다.
날마다 어려운 책이 읽히는 범위가 다르다. 그날 집중이 되는 시간만큼 어려운 책을 읽는다.
다만, 최소한의 목표는 정해두고 거기까지는 채우고 만다.
그러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쉬운 책으로 넘어간다.
아주 쉬운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난이도를 내리는 것이다.
즉, 인지자원을 전략적으로 분배하여 효율을 끌어올리는 작전인 셈이다.
그러다 보면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4~5권의 책을 손대기도 한다.
그렇게 짧게 보면 책이 들어오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병렬독서를 연습하다 보면 더 잘 들어온다.
시간 분량에 맞춰서 책에 내가 읽을 파트를 대충 잡아두고, 그 목표까지 최대한 집중해서 읽다 보면
막연히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집중이 잘 되고 머릿속에 많이 남는다.
이런 전략을 쓰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책 별로 난이도 파악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독서록을 쓴다.
처음엔 난이도 파악이 어렵겠지만, 독서록을 적으며 그런 점을 기록하다 보면
내가 강한 분야와 약한 분야가 나눠지고,
해당 분야 내에서도 내게 어려운 구조의 책과 쉬운 구조의 책이 나눠진다.
나 스스로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메타인지가 되는 것이다.
이 경험이 쌓이면,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도 가늠하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에 더 확실한 난이도 파악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책의 역할을 나눠야 한다.
사고용, 정보용, 휴식용 등 책에게 다른 임무를 줘야 한다.
또한 몇몇 정보용 책은 완독을 목표로 하지 않고 발췌독을 하는 것도 좋다.
잡지 형식의 책은 발췌독이 좋은 법이다.
이렇게 책의 역할을 나누는 순간,
내 집중도에 따라 무슨 책을 읽을지 파악하는 것도 쉬워진다.
책을 여러 권 읽으면 독서 속도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오히려 더 올라간다.
7일에 1권을 읽던 사람이 병렬독서를 한다면 7일엔 0권을 읽겠지만, 14일엔 3권을 읽기 마련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속도가 올라간다.
그리고 독서 밀도도 높아진다. 내가 읽은 책의 난이도, 장르를 구분하여 읽어나가다 보면
현재 읽는 문학, 자기 계발서 등 분야별로 한 권씩 챙겨나가게 된다.
보통 난이도는 분야별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면, 내가 읽고자 하는 장르가 몇 가지로 압축된다.
결국 자기 계발 1, 문학 1, 경제경영 1, 역사 1, 철학 1 등의 구성이 갖춰진다.
구성이 갖춰지게 되면 분야 사이를 넘나드는 시야가 넓어지며 통찰이 쌓임과 동시에
해당 분야에 대한 밀도도 높아지는 법이다.
그리고 주의가 산만한 사람도 어려운 책을 완독 할 수 있게 된다.
700페이지짜리의 책을 하루에 10페이지 읽는 것을 목표로 하면 3달 안에 완독이 가능하다.
하루에 10페이지만 바짝 읽고 다른 책을 읽는데도 불구하고
어느새 어려운 책을 완독 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듯 병렬독서는 이점이 많은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이 정답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니 책을 잘 읽어나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략적으로 병렬독서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