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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지 않는 종달새, 어느 20대 이야기

노래해야 하는데 노래하지 못하는 세대 이야기

by 여온빛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꿈을 품은 어린 종달새

아련한 두 눈이 내게 말합니다


아직 세상을 향해

제대로 된 날갯짓 한번 못했습니다

아직 세상을 향해

제대로 된 노래 한번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내 날갯짓이 얼마나 멋있을지

내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모릅니다


매일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멋질 내 날갯짓과 아름다울 내 노래를 상상하며

오랫동안 참고 버티고 인내하고 꿈꿨습니다만


저 하늘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지금 그 어디에도 내 멋진 모습을 보여 줄 곳이 없습니다

세상은 내 노래를 들어줄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전 제 꿈을 펼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렇담 난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난 여전히 종달새인데

비록 날개는 접었지만

내 마음은 광활한 창공을 잊지 않았습니다

비록 노래할 곳은 없지만

내 마음에는 수많은 노랫말이 쌓여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 노래할 자리를 찾지 못한

가여운 어린 종달새여!


지금의 그 침묵조차

그대의 아름다운 노래가 될 것입니다!


그 노래가 창공을 가르고 갈 때

그대의 멋진 날개가 활짝 펼쳐져

저 파랑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것입니다!




여전히 오늘을 열심히 살며 버티고 있을 젊은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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