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한 "박사 졸업을 위한 3대 관문" 중 세 번째 관문인 "3) 학위논문 심사 통과"와 관련하여 학위논문 심사를 수월하게 통과하는 팁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학위논문 심사를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는 전략이 '심사위원 교수님과의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 최소화'라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인 논문 심사의 과정은 예비 심사와 본 심사로 나눠집니다. 예비 심사와 본 심사는 대략 2달 정도의 텀을 두고 한 학기 내에 이루어지며, 5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논문심사위원회에서 5명 중 4명 이상의 심사위원에게 논문을 통과시켜도 되겠다는 '찬성' 의견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비 심사와 본 심사에서만 심사위원 교수님들께 설명드리면 되는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은 수업 준비나 각종 업무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박사과정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 자세히 관심을 가지시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수님들도 계시겠지만요. 그래서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서는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진행과정 전체를 관리해야 하고, 지도교수님과 논문 진행상황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교수님과 논문 진행상황과 보완할 사항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교수님과의 정보 비대칭이 많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책 한 권에 대해 서로 다른 페이지를 보고 있었다면, 서서히 같은 페이지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페이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야 사전에 어느 정도 논문 심사방향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공식적인 심사 절차에서는 그다지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지도교수님과의 스킨십은 무척 중요합니다. 더구나 직장생활과 병행하는 박사과정 학생의 경우, 풀타임 박사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도교수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 학위논문 심사 학기나 직전 학기만큼은 신경을 써서 교수님께 자주 방문하고 교수님과의 정보 비대칭을 줄여 나가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지도교수님 뿐만 아니라, 5인의 심사위원 교수님들께도 공식적인 논문 심사 전에 최소 1번 정도 방문하여 예의를 표하고 논문 내용에 대해 대략 설명을 드렸습니다. 설명을 드리게 되면 교수님들도 각자 본인이 생각하시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게 되고, 논문 심사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심사위원분들과 어느 정도 의견 교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본격적인 예비 심사와 본 심사 일정을 잡고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면, 특별하게 예상치 않은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게 되므로 좀 더 수월하게 심사를 마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 심사에서 심사위원 교수님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셨다면, 주심을 맡으신 교수님께서 악수를 하며 아마 이렇게 이야기하실 겁니다.
"ㅇㅇㅇ 박사, 고생했네!"
처음으로 '박사'라는 말을 듣게 되는 순간입니다. 짜릿한 전율과 함께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박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직장생활과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다양한 실제 사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