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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Mar 31. 2024

좋은 보고는 '좋은 말투'에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보고 습관 (1)

분명히 동일한 내용을 보고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누구는 웃으며 보고를 끝마치고, 다른 누구는 상사에게 호되게 질책을 받고 나온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두 사람의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과거에 목격했던 팀장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떤 팀장은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여 쉽게 보고를 마치는 반면, 또 다른 팀장은 일은 잘해놓고도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좋지 못한 평가를 받 일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나도 팀장이 되었고 보고 받는 입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반대 입장이 되어보니, 그간 지켜보았던, 보고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이제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보고의 스킬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좀 더 연구해 보기로 했다. 과거에 보고 스킬이 뛰어났던 팀장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책에 소개되는 스킬을 직접 실습해보기도 했다.


하나둘씩 좋은 보고의 스킬을 정리하고 수집했다. 나쁜 보고는 그것이 왜 나쁜 보고인지, 좋은 보고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찾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축적이 되니 공유하고 싶어졌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좋은 보고의 원칙은 바로 "인간은 합리와 이성만으로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다. 인간은 사실 이성보다는 감정에 휘둘리는 나약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보고'라는 행위를 함에 있어서도 부분은 반드시 인정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상사도 인간이다. 그렇기에 보고의 논리를 따지기에 앞서 반드시 이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로 소개하려고 하는 좋은 보고의 스킬은 바로 "좋은 보고는 좋은 말투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투는 비단 회사에서의 보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그 말투는 비단 그 말을 듣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나 자신까지 존중받게 만든다.


그렇기에 상사와의 원활한 보고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말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보고할 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문구들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아시다시피...", "더 잘 아시겠지만..."

→ '당연히 이미 다 알고 있을 사람이다. 충분히 알만한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암시를 주는 말이다.


상사가 실제로 그 내용을 안다면,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부분에서부터 보고의 물꼬를 트면 된다. 심지어 상사가 제대로 아는지 모르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상사를 존중하며 보고를 접근하는 방식의 하나로서 이해하면 편하다.  


"지난번에 말씀하신 것처럼..."

→ '당신 말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신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잘 귀담아듣고 있다.'라는 의미다.


상사의 말을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말이다. 상사가 사전에 지시한 내용이 있다면 잊지 않고 있다가 반드시 그 내용을 반영하는 것 좋다. 그것을 확인시켜 준다면 일단 상사의 마음은 열리게 될 것이고 보고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 '당신 말이 맞다. 너와 한 편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의 틀이 존재한다. 좋은 보고가 되려면 상사와 같은 방향, 같은 편에서 상사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틀 속에서 보고를 시작해야 한다. 틀에 뛰어들기 위한 첫 단추가 되는 말이다.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각각의 말들에는 숨은 의미와 의도, 뉘앙스,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비록 사소하게 느껴질지라도 보고 과정에서 이런 말투들을 사용하면 더욱더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되고, 상사를 내 생각대로 설득하며 보고를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위에 적힌 내용의 대부분은 상사의 위를 어느 정도 살려주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말투들이다.


또한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말투가 딱딱한 사무적인 느낌을 준다거나 마치 화를 내는듯한 공격적인 느낌을 준다면, 최소한 보고할 때만큼이라도 밝고 부드럽게 그리고 천천히 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감 있고 당당한 말투는 기본이다. 힘없이 끝을 흐리는 말투로 보고하게 되면 보고를 받는 사람도 당연히 그 보고 내용에 불안감과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이러한 행동들이 '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결코 아부가 아니다.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고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를 위한 것이다. 


사소한 말투 하나로 쉽게 보고가 마무리될 수 있다면, 그리고 일이 더 빨리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쇼잉'해볼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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