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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Apr 02. 2024

좋은 보고를 위한 선행 조건은 '신뢰'다.

좋은 보고 습관 (2)

사실 이 주제를 첫 번째 주제로 할까 고민했었다.


그 이유는 좋은 보고의 기반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상사의 '신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완벽한 보고서라도, 아무리 훌륭한 말솜씨라도, 상대방과의 신뢰가 없다면 좋은 보고는 어렵다.


상사와의 신뢰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보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이미 나를 신뢰하지 않는데 맛있는 꿀을 입에 넣어준다 한들 그것이 달겠는가. 의심부터 하지 않겠나.


그래서 좋은 보고의 기본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켜켜이 쌓인 '신뢰'에 바탕을 둔다. 그렇기에 보고에 앞서 사전에 상사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껏 경험하고 선배들을 벤치마킹했었던, 상사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상사와의 공통 목표를 만들어라.


나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해서는 상사의 짜증을 자극하거나 무관심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완벽한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꼼꼼하게 업무를 체크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완벽하게 준비한 업무라 할지라도 상사가 의견을 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혼자 다 결정한 후 보고하게 되면, 상사는 "그래, 잘해라."라고 하며 나와는 상관없는 업무라는 인식이 생겨 버린다. 곧장 무관심 모드로 진입해 버리는 것이다. 때로는 뭔가 한 마디 해야 한다는 상사의 의무감으로 엉뚱한 것에 트집 잡히는 경우도 생긴다.


성공적인 보고는 내 할 말만 다 하고 나오는 데에 있지 않다. 내가 맡은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상사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상사의 의견이 포함된 업무는 상사도 '함께 참여한 업무'가 되고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상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사와의 공통 목표를 만들고 공감과 지지를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 일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끝마쳐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에 대한 신뢰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2.  의견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라.


상사와의 원활한 소통은 보고의 필수 요소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여 상사와 나 사이의 간극을 줄여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화를 자주 하거나 회의를 통해 각자의 입장과 이해의 수준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같은 책을 읽고 있다 해도 각자가 보고 있는 페이지가 서로 다르다면 소통이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페이지'를 보고 있을 수 있도록 상대방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여 하나의 페이지로 이동해야 한다.


같은 페이지를 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면, 이제는 상사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보는 것이 좋다. 피드백의 내용이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반영하여 업무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만약 피드백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내용이 크게 잘못되었거나 비합리적이거나 비윤리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큰 대세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어느 정도는 반영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그것은 작은 것이라도 상사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보고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고의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괜한 자존심이나 상사에 대한 쓸데없는 반항심으로 소탐대실할 필요는 없다. 작은 것이라도 반영하여 보고의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 보자.  


3.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라.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어떤 업무를 지시했는데 부정적인 의견만 돌아오거나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는 일하기 껄끄러운 것이 당연하다.


또한 상사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상사와의 신뢰 구축 측면에서는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을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에게 더 신뢰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업무뿐만 아니라, 본인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직장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결국 자연스럽게 나에 대한 상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상사라 할지라도, 내가 먼저 굽히고 나를 낮추며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그런 사람에게 매몰차게 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상사와 신뢰를 쌓는 것은 다소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뢰를 어느 정도 쌓았다고 하여 안심해서도 안된다. 그 이유는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신뢰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번 잘해도 한 번 잘 못하면 돌아서는 것이 인간이다. 따라서 상사와 신뢰를 쌓는 부분은 본인만의 장기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상사가 본인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게 만드은 비단 보고에만 해당되는 가치는 아니다.


결국 직장생활에서의 모든 기회는 인간관계에서 온다. 그렇기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그 기회는 더 많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도저히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탈출하는 수 밖에는 없겠지만 말이다.


좋은 보고는 나에 대한 상사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를 쌓기까지는 힘들고 어려운 과제일 수 있지만, 보고에서 상사의 신뢰가 뒷받침될 수 있다면, 보고는 더 이상 힘들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이전 01화 좋은 보고는 '좋은 말투'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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