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23-궁금한 게 없어

디지털을 섭렵한 아빠?

by 행부헤일리


31일 날 종무식으로 회사가 일찍 끝나 부모님과 집 근처에서 외식을 했습니다. 요새 만날 일이 별로 없었던 건지 아빠의 질문이 줄어들어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 인터넷 관련해서 나한테 뭐 물어볼 거 없어?

아빠: 그래 내일 1월 1일이니까 달력을 다 정리를 했지.

이전 글에 사진을 첨부한 적이 있는데 저희 아빠는 커다란 달력에 매달 기억해야 하는 내용을 다 적어놓습니다.

: 아니, 컴퓨터. 나 내일 또 공부하러 나가야 하니까 지금 물어봐.

아빠: 지금은 물어볼 게 없어. 지금은 타자연습 하는 건데 뭐.

: 아니~ 그거 말고 인터넷 관련해서 물어볼 거 없냐고.

아빠: 없어.

: (놀라며)어? 아빠가 없다고 하다니! 웬일이야?

아빠: 지금은 타자연습만 해야 하니까.

: 핸드폰도 궁금한 거 없어?

아빠: 이제 뭐 새로운 거를 할 때, 그럴 때 물어보는 거지.

: 전에는 '물어볼 거 없어?'라고 물어보면 '많지~' 이랬잖아.

아빠: 요새는 핸드폰을 좀 들 보거든. 타자연습하고 시간 나면은 주식강좌 듣고 하니까 핸드폰을 들 만지지.

: 근데 주식 유튜브 핸드폰으로 볼 거 아니야.

아빠: 그거 뭐 강의 듣는 거 어려운 게 없지~ 강의 듣는 거야. 그리고 밥 먹으면서 물어볼 게 있겠어?

: 아빠는 맨날 밥 먹을 때 나한테 물어보잖아. 그럼 다음부터 밥 먹을 때 안 물어보는 거지?

아빠: (웃으며) 으응



<아빠에게 쓰는 편지>

아빠가 궁금한 게 없다는 말은 너무 충격적이었어. 그럼 이 글도 끝날테니까.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

다 알아서 물어볼 게 없다는 날.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도 아니길 바라게 되네. 마치 독립하는 아이를 보는 게 이런 심정일까 하하. 희한한 기분이네.

keyword
이전 22화[아빠디지털]#22-QR코드가 소리가 안 나기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