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디지털]#24-구청의 시니어 프로그램

참으로 좋은 나라야, 대한민국

by 행부헤일리

작년 마지막 날인 수요일 저녁. 엄마아빠와 함께 외식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온 이래로 계속 타자연습만 하는 아빠를 보면서 물었습니다.


: 아빠 요새 타자연습만 많이 하네?

아빠: 응 요새는 다른 건 안 해. 이것만 해.

: 왜?

아빠: 다음 달부터 구청에 가려고. 컴퓨타 배우러.

: 구청에서 프로그램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아빠: 아이고 다 있어~ 구마다 복지사 저 뭐야, 군데군데 있고 무료로 해주는 데가 있어.

: 그니까 그 소식을 어떻게 알았냐고

아빠: 소식을? (거들먹거리며) 아이 그런 거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지~!

: (짜증이 나서) 지금 세 번째 묻는 건데 '어떻게' 알았냐고

아빠: 어떻게?

엄마: (방에서 큰 소리로) 반상회 회보에 다 나와~!!!

: 엄마, 아빠가 대답 좀 하게 해 줘

아빠: 아니 저기 저 뭐야, 핸드폰에 떠가지고 아니면 텔레비전에서 보고 그러는 거지.


아빠 말을 듣고 보니, 요새 유튜브를 보면 피드 사이에 우리 동네 관련 정보들이 뜬 것이 생각이 납니다.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들이 떠서 흥미로웠습니다. 아빠가 본 것도 그것이겠지요?


: 으응, 그래서 타자 연습을 한다고?

아빠: 응, 그거 컴퓨타 배우려고

: 거기서 타자연습해오래?

아빠: (큰 목소리로) 내가 하는 거지~! 컴퓨터 배우려면 기본으로 타자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하잖아.

: 아빠 타자 칠 줄 알잖아

아빠:(어이없어하며) 아이... 빨리빨리 쳐야지~! 한참씩 찾아가면서 치면 배우러 가서 그게 되겠어? 가르쳐주는 사람이 그거 다 쳐줘가면서 하겠어? 어떻게든 내가 치면서 들어가고 그래야지. 시간 나면 요새는 계속하니까 늘어! 20분 하던 게 인자 15분 되고 계속..

: 그래. 열심히 해봐.



<아빠에게>

전에 구청 프로그램 말했을 때 바로 찾아봤었는데 진행 중인 게 없어서 그 이후로 확인을 안 했네. 아빠는 계속 찾아보고 있었구나... 그래 거기 가면 더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또래들도 있어서 배우기가 더 좋겠다. 묘하게 설레어 보이는 아빠가 보기 좋았어. 미리 타자 연습을 하는 모습이라니, 배우려는 열정 넘치네 하하. 우리 아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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