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1살 05년생.
성숙의 계절, 철이 드는 나이인가.
내가 정말로 사랑하고 내 모든것을 정말 말뿐아닌 나의 모든것을 바친 하나의 인생이였던 그녀와 헤어진지 두달. 나에게 이것이 첫사랑이라 이리 힘들까 생각했지만 난 나의 모든것을 바쳤던 미숙한 사랑이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나의 모든것을 받을수 없었고 그 어떤 말도 나의 마음에 남기지 않고 훌쩍 떠나버렸다.
책임이 그렇게 무서웠을까, 나의 이 사랑과 나의 감정이 무서웠을까,
다가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왜이리 우울한지 난 나의 존재가 묵살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사랑을 주는것이 나의 사랑인데. 그것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것인데 그것은 부정당했다.
그리고 말없이 떠나버린 그녀는 그저 미련없이 살아간다. 회피형이였다.
회피형이란 껍데기 뿐인 말속에는 많은 뜻이 있었다.
사랑을 감당하기 무섭고, 사랑이란 이름의 책임이 두렵고 사랑은 받고싶지만 사랑이 무서운 아이였다.
난 그것도 애써 외면하며 그녀의 그런 모습까지 사랑하며 사랑했다.
이것을 실수라 하지 않겠다. 이것이 나의 삶의 증명이니.
그럼에도 그녀의 곧 찾아올 남자친구의 소식은 두려웠다.
그녀와 정말 뜨거웠던 어느날 연애하며 최소 1년뒤에 연애를 하는것이 환승의 기준이니 뭐니... 친구와 이야기 해서 어기면 손절 하느니 뭐니... 그러는 사이 그녀는 떠나갔다. 새로운 폼으로 이것이 환승일까?
한참을 무너지고 다시 살고 무너지고 다시 살고를 반복하며 나를 지탱하며 살아온지 두달이다.
더이상 말할 사람없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자니 경험없는 나의 친구들은 그저 무거워한다.
혼자 남았다. 그리고 오늘 내 삶의 지지대이던 엄마에게도 외면 받은 날이다.
술마시며 요즘 정말 힘들어하는 나의 엄마가 왜이리 안쓰러운지, 그럼에도 나도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고 사랑받고싶어 쭈뼛쭈뼛거리며 나의 진짜 감정도 말 못하고 괜히 술좀 그만먹으라 잔소리만 한다.
하지만 엄마는 웃고있지만 감정없는 싸늘한 표정으로 생각은 고마우나 알아서 할테니 관심을 가지지 말라고 한다. 난 정말 상처였다. 지난 21년 날 사랑하는줄만 알았던 나의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였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요즘 엄마가 이상하단걸 예전과 달라졌다는걸, 난 아직 사랑받고 싶은 하나의 아이였다. 실연당하고 내 존재가 부정당하고 나의 삶이 무엇인지 방황했지만 가족이란 안식처는 있기때문에 버틴 나였다.
하지만 아니였다. 정신차려보니 나의 안식처는 망가져있었다. 난 그걸 몰랐다.
말하는 시체랑 말하는 느낌이였다. 바로 옆에 있음에도 도저히 닿을수 없었다. 그녀도 나의 엄마도.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다들 방어적이고 본심과 감정을 말을 못했다. 다 도망가기 바빴다.
내가 다가갈수록 다들 경계하며 날 부담스러워 했다.
엄마는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던 엄마는 과거의 기억속 인물이였다. 난 모든이에게 외면당한 인생속에 버려진 송아지였다.
내가 기댈곳이 없음을 알았다.
최근 나에 대하여 알고싶어 난 명리학에 빠져 열심히 찾아보고 나름 공부도 하며 지냈다. 지금 나의 불행을 이해하기 위해. 사주상 원래 그런시기고 나의 인생중 가장 힘들 시기이며 자아확립을 위한 첫 무너짐의 해라고 한다. 그리고 날 이해하고 받아줄 사람은 올해 없다고 한다.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그 누구도 내가 살기위해 발버둥 치며 상담신청하고 어떻게든 나와 누군갈 연결하기위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위해 발버둥을 쳤다. 그럼에도 아무도 없댄다.
정말 눈물을 흘렸다. 그녀와 헤어지고나서 흘린 눈물은 나오는대까지 꽤나 오래걸렸고 아직도 다 나오지 않았다. 가족이 있었으니깐, 그럼에도 이번에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바로 눈물이 나왔다. 계속 울었다. 계속 계속
혹시 소리들릴까 혼자 방속에서 소리를 삼켜가며 울었다. 정말 처음보는 엄마의 눈빛이였다. 정말 초라했다.
더이상 엄마라는 역할을 과거만큼 해주지는 못한다고는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날 사랑하는줄 알았다. 그치만 그건 과거의 나였다. 난 엄마에게 그저 딸린 '자식'일 뿐인가보다.
엄마는 열심히 살아왔다. 그리고 결국 지쳤고 감정이 말라버린 '좀비'였다. 난 시체랑 말하고 있었다. 말도 안통했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다. 난 나를 사랑해야한다. 과거 그녀랑 헤어지고도 난 나를 사랑해야함을 알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느낌이 다르다. 나혼자 사는법을 알아야할 시기다. 더이상 날 지탱할 인물이 없다.
엄마는 존재하지만 잃어버린 느낌이다. 말로 할수없는 상실감이다.
엄마는 실존하지만 그건 그저 감정이 말라버린 껍데기였다. 고독하다. 이게 성숙일까? 이게 철이 드는걸까?
나도 결국 저렇게 변해갈까? 난 지금의 내가 좋다. 난 감정넘치고 뜨거운 내가 좋다. 난 이런 나를 사랑했다. 나의 뜨거운 감정을 받아줄 사람이 있는게 나의 사랑이였다. 난 나의 사랑을 나누는게 나의 사랑이였다.
난 뜨거운 사람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것을 부정한다.
이게 성숙일까?
난 계속 뜨거운 나로 남고 싶다. 하지만 점점 나의 감정이 매말라가는게 느껴진다. 난 감정으로 살고 감정으로 죽는 인간인데 점점 감정 그 자체인 내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제 뭐든 상관이 없는 느낌이다.
이제 너무 지친다. 감정이... 그럼과 동시에 감정이 사라지고 현실적이게 변한 '성숙한' 내가 두렵다.
지금의 내가 좋다. 미래의 내가 두렵다. 이리 미성숙하고 뜨겁고 애틋하고 동심있는 내가 좋다. 그렇지만 인생과 시간은 그런 나를 끄집어내고 만다. 다시 새로운 연인이와 과거와 같이 뜨거운 사랑을 할거냐고 물어보면 난 그럴수 없다.. 너무나 상처가 크고 아팠다. 그래서 이제는 나의 모든것을 내어주지 못한다.
이미 나의 감정을 식어간다. 이게 정말 성숙함일까? 미래의 딱딱한 내가 싫다.
난 아직도 과거의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고 웃으며 온화하게 푸근한 엄마에게 사랑 받고 싶다.
난 아직 엄마의 아이인데 왜 어쨰서 지금은 그렇게 변해 버린거야...
왜 어쨰서 인생은 나에게 독립을 요구하는거야...
난 아직 사랑받고싶고 내가 힘들면 기대고싶고 어리광부리고 싶은 아직 뜨겁고 깊은 사람인데..
어쨰서...어째서... 그것을 거부할까
어째서 그녀도, 엄마도, 인생도, 왜 다 날 거부할까?
왜 나라는 존재를 자꾸 부정하고 날 외면할까....
이게 정말 성숙의 과정이란 말인가?
이게 정말 내 자아가 확립되는건가?
어쨰서.. 싫다... 싫다고 난 나인채로 살고싶다고...
난 뜨거워지고 싶다.. 식기싫다.. 군대 후의 내모습이 두렵다. 막연한 미래가 두렵고 지금의 나도 두렵고 모든게 두렵다.
난 이것이 정말 성숙의 과정이라면 난...난... 모르겠다...
남들도 이 과정을 겪는건가? 사람이란 존재는 원래 다 이런 시기가 있는걸까?
이제 모든게 지쳐간다... 사랑도, 애정도, 감정도 무덤덤해 진다. 점점..점점..
내가 사랑했던 시절은 지나간다. 난 그 길위에서 혼자 조용히 울고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