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덮은 해님
바람이 언제나 좋긴 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날은 바로 오늘 같은 날이다.
덥지 않은 기온에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살짝 시원한 듯
내 온기를 식혀주는 바람이 나는 좋다.
바람이 내 옷깃을 스쳐가고
바람이 내 얼굴을 쓰다듬을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바람에 고운 손길이
내 볼을 쓰다듬으며 위로할 때
나는 그 손길이 사랑스럽다.
가을이 다가오는 이맘때 불어오는 바람은
무더운 햇살을 달래듯 시원하게 불어온다.
여름동안 고생했던 햇살에게
이제 하얗게 불태웠으니 잠시 쉬어도 된다고
말을 하는 것만 같다.
오늘은 구름까지 바람을 도와
햇살에게 아직 밤이니 자라고 한다.
바람과 함께
당신에게 행복이 날아가길 바라고
바람과 함께
당신에게 있는 걱정과 근심이 날아가길 바란다.
위로받고 싶은 날
바람에게 내 볼을 내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