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서야 느끼는 것
하얀 꽃이 세상을 가득 메웠을 때
영원할 줄 알았다.
바람에 흩날리며 하나 둘 떨어져 나갈 때도
넋을 놓고 바라볼 뿐 영원할 줄 알았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무게를 버티지 못해
바닥을 가득 채워도 영원할 줄 알았다.
연둣빛 잎이 하나 둘 피어 가득 채워
네가 없음을 실감한다.
초록 세상이 오고서야 알았다.
빨간, 노란, 하얀, 보라, 알록달록
다음 꽃 들이 피어나고 있었음을
너를 보내고 나서야 실감한다.
다음 해에 만나는 너는 네가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