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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좋은 날

가끔은

by 향기나는남자

텅 빈 도로.
거칠고 투박한 날 것 느낌 그대로인 도로.


지나가는 차량도 없고
오로지 버스만이 달리고 있다.


간간이 들리는 정류장 안내음
하지만 버스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다.



빈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은
버스가 이동하는 소음뿐



덜컹거리는 버스
버스 밖 세상은 온통 녹색으로 가득하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하는 잠깐의 시간.


시원함에 행복하고
잠깐의 틈에 감사하다.




다 태워버릴 듯한 뜨거운 햇살도
오늘만 살기에 더 열기를 뿜는 건 아닐까?


오늘도 살아 있음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기에 더 소중하다.


오늘도 우리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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