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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지친 하루

지나가면 그립겠지

by 향기나는남자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
익숙했던 더위도 때론 익숙지 않다.


몸에 힘이 빠지고
밤새 잠을 뒤척이며


또다시 지친 하루가 반복된다.


언제 지나갈지 모를 무더위가.
끝이 없을 것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것 같은 마음에
멍하니 정신을 잃을 것 같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끝은 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시원한 선풍기 바람이 불어온다.


옷소매는 길어질 것이고
세상은 색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빨갛게 노랗게 파랗게
들판은 황금빛을 뽐낸다.


그때가 되면
지친 하루를 보냈던 오늘이 그리워지리라.


그래도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무더위에 지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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