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비움의 시간
지난 주말 공주로 달리기 행사를 갔다가
맥주 몇 캔과 소주 한 병을 마셨다.
'여행 왔으니 술 한 잔쯤이야'
하고 술 한 잔을 들이켰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 한 잔.
시원하니 좋더라!
술 마시며 잡담을 나누다가
각종 영양제와 몸에 좋은 것이란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술을 마시면서 좋은 것을 찾는다?!'
그 순간에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어제 3킬로 달리기에 실패하면서.
몸에 좋은 걸 찾을 게 아니라
몸에 좋지 않은 걸 멀리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 인생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살면
어떻게 사냐'하며 투정을 부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따지자는 게 아니라.
굳이 좋은 걸 찾기보다
몸에 나쁜 걸 멀리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인생에서 계속 더 할 것을 찾을 게 아니라
지금부터 인생은 계속 빼야 하는 것이 아닐까?
평소 먹던 음식에 양도
평소 하던 온갖 잡다한 일도
채울 게 아니라
자꾸만 비워야 한다.
오늘도 이렇게 소중한
나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