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먼저 필요한 건 동기였다
완벽을 아는 사람, 실행을 못 하는 사람
완벽을 추구하는 이들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내가 생각한 완벽을 이루기 위해서 나의 몸을 깎아내리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하나는 생각은 완벽을 꿈꾸지만 기준의 벽에 부딪쳐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이 둘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나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당사자는 결론적으로 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둘의 차이점을 이야기하자면 결국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실행력"이다. 실행의 유무에 따라서 내가 진짜 완벽주의자인지 아니면 게으른 완벽주의자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다르다
이 실행력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간과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실행력하나뿐이다. 내가 창업에 대한 생각을 아무리 해도 혹은 몸을 가꾸기 위해서 어떠한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터를 돌려도 내가 직접행동에 나서서 그 일을 해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 그리고 돈을 잘 버는 방법, 그리고 살을 빼는 방법 등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얻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요즘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너무나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서 내가 얻고자 하는 지식을 얻는다. 심지어는 AI를 통해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방법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이상하게 안심해 버린다. 마치 이제 할 수 있다는 증명서를 받은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안심할 수 있다. 다만 그 안심이 실행을 대신해 버릴 때가 문제다.
너는 이미 방법을 알고 있다
방법을 알면 뭐 하나. 운동 루틴을 외워도, 내 몸이 헬스장 문을 열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없다. 창업 아이템이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성공해도, 정작 사업자등록 하나 하지 않으면 그냥 상상일 뿐이다. 공부법을 백 번 정리해도, 책장을 한 장도 넘기지 않으면 ‘방법을 아는 사람’으로만 남는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여기서 더 괴롭다. 왜냐하면 방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아니까, 시작하지 못한 자신이 더 싫어진다. 그래서 또 생각한다. 준비가 덜 됐다. 그리고 또 찾는다.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말까지 한다. 나는 원래 꾸준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우리는 실행을 못 한 이유를 찾느라 하루를 다 써버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그 이유들이 대부분 ‘팩트’가 아니라 ‘핑계’라는 것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계획이 완벽해야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시작해야 계획이 완성된다. 실행을 못 하는 사람들은 보통 ‘완벽한 첫걸음’을 찾는다. 그 첫걸음이 틀리면 모든 게 망할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조사하고, 더 비교하고, 더 정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착각한다. “나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 물론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그 열심히의 방향이, 실행이 아니라 ‘준비’에 갇혀있을 뿐이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호기심이다.
“일단 해보면 뭐가 보일까?”
“내가 생각한 방식이 진짜 맞을까?”
“내가 해보면 어떤 부분이 막힐까?”
호기심은 부담을 낮춘다. 완벽은 부담을 올린다. 완벽을 목표로 하면 시작이 시험이 되고, 호기심을 목표로 하면 시작이 ‘실험’이 된다. 시험은 떨어질까 봐 무섭지만, 실험은 결과가 어떻든 데이터가 남는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데이터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작해 본 적이 없어서 더 두려운 거니까.
실행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이것이다. 실패가 두려워서. 근데 여기서 또 완벽주의의 함정이 있다. 완벽주의는 실패를 ‘과정’으로 보지 않고 ‘판결’로 본다. 조금 망하면 “내가 부족하다”가 아니라 “나는 안 되는 사람이다”로 결론을 내려버린다. 그래서 시작이 더 무서워진다. 시작은 곧 결과가 되고, 결과는 곧 나의 가치가 되니까. 하지만 실패는 나의 가치가 아니다. 실패는 그냥 부족함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다. 그리고 그 영역은 오직 실행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그러니까 실패를 피하는 게 목표가 되면 실행은 멈춘다. 실패를 데이터로 바꾸는 게 목표가 되면 실행은 시작된다.
결국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문제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고 시작이 무서워서다.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건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움직일 이유를 찾는 것이고, 그다음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으로 한 번 부딪혀보는 것이고, 마지막은 실패를 증명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채울 힌트로 삼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만 완벽을 꿈꾸면서도 실행하는 사람과, 완벽을 꿈꾸면서 실행을 미루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차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오늘, 아주 작은 걸 하나라도 해본 사람. 그 사람이 결국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