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유혹

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6화

by 엘킹

웨비나 준비로 바쁘기는 했지만 이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수강생 스파르타 코스가 잡혀있었다. 콘텐츠가 확실하고 사이트 제작에 익숙한 수강생들을 대상이다. 사무실에서 며칠간 말 그대로 타이트하게 도와주는 코스이다. 스파르타 코스도 끝이 나서 이제 L이 본격적으로 웨비나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 왔다.


"오늘은 좀 편하게 이야기해 볼까요?"


대표님의 제안으로 우리 셋은 근처 호프집에 자리를 잡았다. 맥주 한 잔씩 앞에 두고 앉으니 분위기가 한결 편해졌다.


"L군, 솔직히 지금 심정이 어때요?" 내가 물었다.


L이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팀장님... 요즘 고민이 하나 있어요."


"어떤 고민인데요?"


"웨비나 말고 다른 방법도 생각해보고 있거든요." L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대표님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어떤 방법을 말하는 거죠?"


"유튜브 애드센스요.." L의 목소리에 살짝 설렘이 섞여 있었다.


"아, 애드센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정말 핫한 주제죠."


L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네, 맞아요. 유튜브에서 AI로 영상 만들어서 애드센스 수익 내는 사람들 진짜 많더라고요. 저도 AI 영상 제작 스킬이 늘었으니까...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에요?" 대표님이 물으셨다.


"유튜브 채널 하나 만들어서 AI 영상들을 쭉 올리는 거예요. 일단 한 달에 30개 정도 영상을 목표로 하고..."L이 열정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맥주잔을 돌리며 말했다. "그런데 애드센스랑 웨비나랑은 완전히 다른 접근이잖아요?"


"맞아요. 그래서 제안이 있어요." L이 대표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개 다 해보는 게 어떨까요? 웨비나랑 애드센스 둘 다 시도해서 3개월 뒤에 어느 쪽이 더 수익성이 좋은지 비교해 보는 거예요."


대표님이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는 실험이네요. 좋아요, 해봅시다."


"정말요?" L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네, 다만 조건이 있어요." 대표님이 손가락을 하나 들어 보이셨다. "애드센스는 채널 워밍업도 필요할 테니까 핸디캡을 주죠. 애드센스 수익에 2배를 곱해서 비교하는 걸로 하고요."


"와, 감사합니다!" L이 신이 났다.


"대신 일단 지금 준비 중인 웨비나부터 제대로 끝내고 나서 애드센스는 시작하는 거예요. 우선순위는 확실히 해야죠."


L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대표님."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L군, 솔직히 애드센스를 좀 쉽게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어떤 의미에서요?" L이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애드센스로 수익 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정말 소수예요. 그리고 애드센스는 조회수 게임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봐야 광고 수익이 나는 거죠."


대표님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맞아요. 한 번 들어온 사람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내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이어서 말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하려는 건 정반대예요. 많은 조회수가 목표가 아니라, 적은 조회수라도 그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만드는 게 목표잖아요."


"아..." L이 조금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이런 걸 CRM 마케팅이라고 하죠. 고객 관계 관리 중심의 마케팅이요." 내가 설명했다.


L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럼 애드센스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어렵다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거죠." 내가 말했다. "애드센스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거고, 웨비나는 타깃을 상대로 하는 거예요."


대표님이 맥주잔을 들어 올리며 말씀하셨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 같네요. 과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요?"


나도 솔직히 궁금했다. 정말 어느 쪽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까?


"일단 웨비나부터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L이 다시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애드센스도 정말 제대로 해볼게요. 절대 대충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야죠." 대표님이 미소를 지으셨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맥주잔을 들어 건배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문득 생각했다. L의 도전 정신은 정말 대단하다. 웨비나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는데 벌써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약간의 우려도 들었다.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다가 오히려 집중력이 분산되는 건 아닐까?

뭐, 해보면 알겠지.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집 앞 계단을 올라갔다. 어쨌든 3개월 뒤가 무척 기대되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 2주 뒤 웨비나가 훨씬 더 기대되기는 했다.

keyword
이전 05화불안감에서 자신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