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나오는 아이디어

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7화

by 엘킹

다음 날 오전, 약속한 대로 L이 PPT 초안을 들고 왔다. 사무실 회의실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L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팀장님, 준비해 왔습니다."


"어디 한번 볼까요?"


L이 화면을 공유하자 깔끔하게 정리된 슬라이드들이 나타났다. 예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다.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AI 영상 제작의 필요성, 우리 툴의 장점, 그리고 실제 활용 사례까지.


"와, 이거 정말 잘 만들었네요. " 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감사합니다. 네, 지난번 K대표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PPT 수정하니 흐름도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L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L이 마우스를 클릭하며 특정 슬라이드를 가리켰다. "이 부분에서 실제 AI로 영상 제작 부분을 시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인터넷이 끊기거나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기면 어떻게 하죠?"


나는 잠시 생각해 봤다. 실제로 라이브 시연에서 기술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몇 번 봤었다.


"백업 영상을 준비하는 게 좋겠어요. 미리 녹화해 둔 시연 영상 말이에요."


"아, 그 방법이 있네요!" L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라이브 시연을 기본으로 하되, 문제가 생기면 바로 녹화 영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그게 안전하죠. 그리고 저도 한 가지 더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요."


"네 팀장님, 말씀해 주세요."


"청중과 소통을 늘리면 어떨까요? 중간중간 간단한 질문을 던지거나, 채팅으로 의견을 받는다거나."


L이 고개를 끄덕이며 노트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좋은 아이디어네요, 팀장님. '여러분은 영상 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뭔가요?' 같은 질문을 중간에 던져볼게요."


"그래요. 웨비나는 일방향 발표가 아니라 소통이 중요하니까요."


L이 PPT를 처음부터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각 슬라이드마다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이 준비했다는 게 느껴졌다. 웨비나 전문가 K대표와의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이 부분은 어떤가요?" L이 중간쯤 슬라이드를 가리켰다. "우리 툴과 기존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차이점을 표로 정리했는데요."


화면에는 복잡성, 시간, 비용, 학습 난이도 등을 비교한 깔끔한 표가 나와 있었다.


"이거 정말 좋네요.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어요."


"그런데 팀장님, " L이 살짝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가요?"


"웨비나 참석자들에게 특별 혜택 같은 걸 제공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얼리버드 할인이나 무료 체험 기간을 늘려준다거나..."


나는 잠시 생각해 봤다. 확실히 혜택이 있으면 참석률도 높아지고, 실제 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클 것이다.


"오후에 대표님께 상의해 봐야겠네요. 좋은 제안이에요."


"네, 그리고 또 하나는..." L이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웨비나 녹화본을 나중에 유튜브에 올리는 건 어떨까요?"


"오, 그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죠. 그런데 우리는 이전에 말했듯이 <마케팅 설계자> 러셀 브런슨의 웨비나 퍼널 방식으로 한다고 했었는데 기억해요?"


"네, 당연히 기억하죠!"


"거기에 보면 후속 퍼널이라는 게 있어요. 당일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2-3일 정도 구매할 수 있는 기간을 더 제공하는 거예요."


"오! 알겠어요. 그러면 당일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볼 수 있고, 나중에 추가 마케팅 자료로도 쓸 수도 있겠는데요? 그리고 긴박함 같이 심리적인 요소도 작용하겠는데요?"


L은 마침내 웨비나 전체 방향을 잡은 듯했다. 그리고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신기했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정말 달라졌다.


"L군, 정말 많이 발전했네요. 이제 마케팅 관점에서도 생각하고 있어요."


L이 부끄러운 듯 웃었다. "대표님과 팀장님한테 많이 배웠거든요."


오후에는 대표님께 L의 제안들을 전달했다. 특별 혜택과 유튜브 업로드 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L군이 정말 성장했네요." 대표님이 미소를 지으셨다. "이제 진짜 팀원 같아요."


나도 대표님 의견에 바로 동의했다. "맞아요. 처음엔 그냥 AI 도구 사용법만 궁금해했는데, 이제는 전체적인 비즈니스 플랜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 웨비나 사전 준비는 거의 끝난 거네요?"


"네, 카드뉴스 최종 수정하고 메타 광고 세팅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집에 가는 길에 L에게서 또 연락이 왔다.


"팀장님, 혹시 내일 리허설해 볼 수 있을까요? 실제 발표 연습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요."


나는 미소 지으며 답장했다.


"아! 말 안 했었나요. 미안해요. 지난번에 웨비나 전문가 K대표와 따로 리허설이 내일 있을 예정이에요 "


정말 L군다웠다.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는 꼼꼼한 성격이 이런 때 빛을 발한다.


1주일 후면 진짜 웨비나다.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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