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서 시작한 AI 플랫폼 도전기 9화
이제 정말 마지막 단계다. L은 PPT 작업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랜딩페이지가 완성되면 곧바로 메타 광고를 돌릴 예정이다. 이제 남은 건 L의 발표 준비뿐이었다.
오늘 미팅에서 L이 드디어 자신이 만든 랜딩페이지를 공유했다. 화면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오, 이거 꽤 괜찮은데요?"
L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 "3시간 정도 걸렸어요.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요."
대표님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내용은 정말 좋아요. 다만 한 가지 추가해야 할 게 있어요."
"뭘까요?"
"무료 자료 제공 부분이요. 사람들이 무료 특강에 참석하면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자료가 있다는 걸 강조해야 해요."
L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네요. 그게 더 매력적이겠어요."
"그리고 모바일에서 볼 때 화면 조정만 좀 해주세요. PC에서는 완벽한데 모바일에서는 약간 어색해 보이거든요."
나는 L의 성장 속도에 새삼 놀랐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이런 작업이 가능할까 의심스러웠는데, 이제는 3시간 만에 랜딩페이지를 완성하다니.
"랜딩페이지 외에는 거의 다 세팅해 뒀습니다." 내가 전체 흐름을 설명했다. "일단 랜딩페이지에서 신청 버튼을 누르면, 고객 정보가 자동으로 수집되고, 주문창으로 이동해요. 주문 완료되면 땡큐 페이지에서 설문을 받습니다."
대표님이 덧붙이셨다. "설문을 마지막에 받는 이유가 있어요. 사람들이 실제로 뭘 궁금해 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그걸 무료 특강 내용에도 바로 반영할 수 있어요."
"아, 그렇게 되는 거군요." L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대표님이 갑자기 L에게 질문하셨다.
"L군, 요즘 어려운 점은 없어요?"
L이 잠깐 생각하더니 솔직하게 답했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모든 게 처음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지금은 어때요?"
"시간을 정말 많이 쏟았어요. 집중해서 이것저것 해보니까 그런 막막함이 많이 사라졌네요."
나는 L의 대답을 듣고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시간과 노력이 해답이었구나.
"PPT는 캔바로 만들고 계시죠?" 내가 물었다.
"네, 캔바로 하고 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좀 헤매고 있어요."
대표님이 안심시켜 주셨다. "캔바 자체는 어려운 툴이 아니에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하지만 L의 표정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대표님이 그걸 알아차리셨나 보다.
"L군,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수강생은 확실히 있어요."
"네?"
"기존 홈페이지 제작 수강생들한테 무료로 강의를 제공하거든요. 최소한의 청중은 보장된다는 뜻이에요."
L의 어깨가 확실히 가벼워 보였다. "아, 그렇군요. 그럼 좀 안심이 되네요."
대표님이 마지막으로 한 말씀이 인상 깊었다.
무료 특강(웨비나)은 종합예술이에요.
"기획하고, 그걸 토대로 사이트 만들고, 마지막에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까지 해야 하거든요."
미팅이 끝나고 나서 L에게서 카톡이 왔다.
"팀장님, 랜딩페이지 수정 완료했어요. 이제 정말 PPT만 남았네요."
"수고했어요. 몇 시까지 작업할 예정이에요?"
"늦어도 11시까지는 1차 완성본 만들어볼게요."
나는 시계를 봤다. 벌써 오후 8시였다. L이 또 밤늦게까지 작업하는구나.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내일도 있잖아요."
"괜찮아요. 지금 집중이 잘 되고 있어서요."
그날 밤 11시 10분쯤, L에게서 마지막 메시지가 왔다.
"PPT 1차 완성했어요! 내일 검토 부탁드려요."
L 본인이 정한 시간까지 완료한 모습에 자연스레 웃음이 났다.
"고생했어요. 내일 같이 봐요."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생각했다. 정말 마지막 단계구나. 기획부터 시작해서 랜딩페이지까지, 이제 PPT 발표만 남았다. 문득 궁금해졌다. L의 첫 웨비나가 어떤 모습일까. 긴장해서 버벅거릴까, 아니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진행할까.
어쩌면 그 모든 과정이 L에게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