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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붉은 실>

by 끌로드

시간은 점, 쥐어진 칼날

휘둘러 선혈의 핏방울로 실타래를 적시매

네 목에 두른 그건 구속의 붉은 실


아 나의 테세우스여

엮인 실타래 부여잡고 나를 구해주시오

자유를 향한 바싹 닳은 혓바닥에

당신의 달콤한 미래를 적셔주시오


너와 나, 엮인 실 여기 놓고 가니

나를 찾아다오, 나를 잊지 말아 다오




시간은 선, 망설임의 칼끝

거상의 목을 베어냄에

내 품에 안긴 그건 박애의 붉은 실타래


아 나의 시시포스여

새장 속 무한한 형벌 그만 끝내드리오

자유를 향한 모순된 역행의 흐름에

그대가 바란 끝맺음을 맺어드리리다


너와 나, 엮인 실 고이 두르고 찾아가매

생기사귀 그곳에선 평생을 함께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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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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