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오해에서 세 걸음 물러나면 이해가 되고, 이해에서 이해를 더하면 사랑이 된다.’
소위로 임관한 이후, 초임장교 시절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간부님이 붙일 수 있는 용지에 프린트해서 주셨고, 너무 감명받은 나머지, 내가 항상 소지하고 보며 다니는 지갑에 붙여놓고 사진까지 박제 해놨던 기억이 난다. (과거 사진첩을 찾아봐야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거나, 그렇지 않다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 대한 의미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거나, 자신의 뜻과 맞지 않아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받았던 오해를 바로 풀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풀리지 않은 오해를 계속 품고 있다면 그날의 분위기, 감정, 기분은 자신뿐만 아니라 같이 있는 상대방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삭막한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는다.
반면, 오해를 인정하고 해결하면 무거웠던 분위기는 가벼운 깃털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사라져 버리고 다시 활기찬 분위기로 전환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생긴 오해, 거래처 또는 협력사와 생신 오해, 친한 지인들 또는 친구들과 사이에서 생긴 오해, 가족 간의 관계에서 오는 오해 등 사회활동을 하며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오해들 속에서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미로 본다면 세 걸음을 물러나보자. 오해를 했던 당시에는 분명 서로의 입장 차이가 굉장히 컸을 터. 서로의 감정도 격해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무시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고 접근해 본다면 그 상황에 대해 자신이 한 행동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거나, 상대방의 무데뽀 정신의 불도저 같은 강한 밀어붙임으로 피했을 수도 있다.
세 걸음만 물러나서 본다면 사색하고 답을 찾았을 것이고,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이해가 되면 나를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이르게 되는 사랑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논리인가. 글감을 통해 잊고 있던 과거의 명언이 생각나는 좋은 하루다. 잊고 있던 과거의 명언이 실현되기란 어렵다는 점을 느끼며 지냈던 것 같다. 삶이 고달프고 지쳐서 나부터 오해하는 상황들이 많았다. 실행이 답이라고는 하나,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 중에 하나인듯싶다.
그래서 나온 말인지 합리적 의심이 드는 속담이 문득 떠오른다.
‘참을 인 세 번이면 화를 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