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33

행복의 동산으로

by 기도집주인딸

2024.12.6


하얀 벽을 무심코 바라보았습니다.

찰칵, 찰칵.

돌아가는 시계의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갇혀 있는 듯한

빠른 시계 소리가,

마음에 울적함 한 덩이를 안겨줍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세상엔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제게 세상은

그저 황홀한 빛의 동산처럼 보입니다.


밤하늘을 거닐다

드문드문 떠 있는 별을 바라보는 것.

상큼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것.

나와 함께 웃음을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하나하나 셈해 보면

끝도 없을 만 가지 기쁨들이

언제나 절 설레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도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

이 시간을 놓아 보내기가

참 아쉽습니다.


‘행복’이란 단어가

제 모든 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그 모든 시간을 누리기엔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져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또 웃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위로일까요, 아쉬움일까요.


그러나

시간이 모든 이를 향해

공평하게 흐르기 때문에

저는 미소 지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2개의 숫자가

하나씩 주목을 받다 보면,

어느새

평화로운 숨결에 둘러싸인

노랫소리가 들려올 겁니다.


그 시간이 오면,

제 차례도 다가오겠지요.


때론 눈물이 뺨을 뒤덮고,

고통이 마음을 삼킬 때도 오겠지만

그 또한

진정한 행복 속

하나의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늘 그랬듯

그 동산을 바라보며

제 몫의 웃음을 지으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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