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동산으로
2024.12.6
하얀 벽을 무심코 바라보았습니다.
찰칵, 찰칵.
돌아가는 시계의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 갇혀 있는 듯한
빠른 시계 소리가,
마음에 울적함 한 덩이를 안겨줍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세상엔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제게 세상은
그저 황홀한 빛의 동산처럼 보입니다.
밤하늘을 거닐다
드문드문 떠 있는 별을 바라보는 것.
상큼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것.
나와 함께 웃음을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하나하나 셈해 보면
끝도 없을 만 가지 기쁨들이
언제나 절 설레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도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
이 시간을 놓아 보내기가
참 아쉽습니다.
‘행복’이란 단어가
제 모든 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기에,
그 모든 시간을 누리기엔
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져
하루에도 몇 번씩
울고 또 웃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위로일까요, 아쉬움일까요.
그러나
시간이 모든 이를 향해
공평하게 흐르기 때문에
저는 미소 지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2개의 숫자가
하나씩 주목을 받다 보면,
어느새
평화로운 숨결에 둘러싸인
노랫소리가 들려올 겁니다.
그 시간이 오면,
제 차례도 다가오겠지요.
때론 눈물이 뺨을 뒤덮고,
고통이 마음을 삼킬 때도 오겠지만
그 또한
진정한 행복 속
하나의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늘 그랬듯
그 동산을 바라보며
제 몫의 웃음을 지으며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