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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무 안에 사는 나무」 임하연

by 임하연 시인

나무 안에 사는 나무

임하연


기억을 저장하는 나무에는

망각의 수액도 함께 흘러

전생을 돌아나온 영혼이라 해도

다 알지 못한다

구슬 같은 달빛 한 점 이고 선

청춘의 길섶에 핀 들꽃 같은 이여

그리움의 솜털이 보송보송 돋아나는

나무 한 그루 내 안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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