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좀 쉬는 여자

프롤로그

by 원화 혜정

숨을 쉬고 있었지만, 사실은 참고 있었다
– 몸이 아프고 마음도 무너졌던 시간들, 숨이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숨을 잘 쉬고 있었던 걸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가 숨을 잘 쉬고 있는지, 못 쉬고 있는지

사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숨이라는 것은 배우고, 익히고, 실습하고...

그런 과정의 수고도 없이

그냥, 처음부터 모든 생명의 존재에게 부여되는

생명유지에 필요한 핵심 기능이다


나는 그런 당연함의 숨을

조금의 소중함도 느끼지 못한 채

그냥...
숨이란 건 원래 기본 옵션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거 같다


나는 한숨을 자주 쉬는 편이었다. 아니 큰 숨을 자주 쉬었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없었지만 가슴이 갑갑했고
나의 온몸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으니까


머리는 거의 매일 아팠고
잇몸, 위, 관절, 편도선, 눈, 코, 입…
모두가 번갈아가며 염증을 일으켰다

이렇게 적고 보니 몸의 윗부분
그러니까 숨이 흐르는 모든 길목이
계속 불이 났던 셈이다


그게 다,
숨이 '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호흡은 내 몸을 흐르는 길이었고
나는 그 길을 돌보지 못한 채 살아왔던 거다


나는 국선도를 27년째 수련 중이다
숨을 단전으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몸이 변했고, 생각이 달라졌고, 마음이 조용해졌다

무슨 위대한 깨달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냥…
한 마디로 살 만해졌다~
그게 다였다


이 글은 그런 이야기다
숨을 몰랐던 사람의 이야기
숨을 배우기 시작한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그 숨은 나의 몸 필터를 지나며

단순한 숨을 넘어선

에너지로 만들 줄 아는

숨 좀 쉬는 그 여자의 기록이다.




⏭️ 다음 글 예고

1화. 숨을 쉬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 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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