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숨을 쉬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 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by 원화 혜정

누군가 내게 물었다
"숨 쉬는 게 힘들었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그건,

숨을 쉬는 게 힘들었던 게 아니라

숨을 '어떻게 쉬는지 모르고 살았던’ 이야기니까


그 시절 나는

그저 자주 한숨을.. 아니 큰 숨을 몰아쉬었고

가슴이 답답했던 날이 많았다

몸 어딘가는 늘 아팠었고

머리는 항상 깨질듯 아팠다

속은 쓰리고

입안, 코, 눈, 귀…

자꾸만 범위를 넓히는 염증들은

작은 경고처럼 아파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몸이 먼저 보내던 신호였었다

나 너무 힘들다고... 살려달라고...


하지만 나는 그때

그게 ‘숨’ 때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연애당시

남편의 권유로 수련을 시작하였지만

펑퍼짐한 도복도,

재미없는 조용한 움직임도...

숨을 단전으로 쉬어라는 말이

마치 낯선 언어처럼 느껴졌었다


어느 날

숨(호흡)을 따라 몸의 안쪽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내관) 연습을 하다

그동안 나의 숨이

위쪽에서만 머물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슴, 어깨, 목 근처에서만 움직이던 호흡

나는 그 좁은 숨으로

버티며 살고 있었던 거였다


---

그때부터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은 멈추고

호흡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단전까지 숨을 보낸다는 게

뭔지 전혀 알 수조차 없었지만

그 연습을 나는 멈추지 않았다


조금씩

머리는 덜 아프거나, 더 아프고(너무 잘하려고 온몸에 힘을 주었을 때)

이유 없이 짜증스러웠던 순간들이 줄어들었다.

한숨의 깊이가 얕아지고

그동안 가열되었던 나의 머리는 숨을 쉬는 듯

하품이 이어져 나왔다


숨을 내린다는 것은
내가 내 안에 ‘조금 더 살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당신에게 권하는 ‘숨 확인 루틴’


이건 수련이라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를 확인하는 짧은 시간입니다


Step 1. 지금 내 숨은 어디에 있나요?

앉은 채(가부좌, 반가부좌, 양반다리, 등받이 의자에 똑바로 앉아서)로 눈을 감고
나의 숨은 어느 부위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가지는지 지켜본다(마음의 눈으로)
가슴? 목? 배?
의식을 그저 따라가 본다


Step 2. 숨 쉬는 데 방해가 되는 몸 부위는 없나요?

목과 가슴이 조여 있진 않은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진 않은지
스스로를 잠시 스캔해 보는 느낌으로...


Step 3. 배꼽 아래, 단전까지 숨을 내려본다

단전에 손을 살짝 얹고
그 손바닥을 부드럽게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5번, 아주 느리게 호흡한다


위의 동작이 힘들다면..
그저 눈을 감고 단전을 바라보세요,
바라보면 보이고, 보이면 그곳을 향합니다



우리는
숨이 안 쉬어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숨이 가라앉으면
생각도, 감정도
그제야 나란히 숨을 고릅니다

그 작은 변화를
당신도 느껴볼 수 있기를....



⏭️다음 글 예고

숨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보인다
- 감정보다 먼저 흐트러지는 건 호흡이었다


keyword
이전 01화숨 좀 쉬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