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단전까지 숨이 닿는다는 것

중심 없이 흔들리는 마음에, 숨은 어디에 닿아야 할까

by 원화 혜정

예민했던 날엔
마음도, 말도, 몸도 형체를 잃은 채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무슨 말을 해도
내 목소리가 위에만 맴돌고
생각도 머리에서만 맴돌았다.


앉아 있어도
바닥이 없는 느낌.
가만히 있는데도 불안하기만 했던 이유,
그건 ‘중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단전’이라는 말을 국선도에서 처음 들었다.
배꼽 아래 3~5cm,
몸의 중심이자
숨이 도달해야 할 자리라고 했다.


처음엔 감도 오지 않았다.
거기가 왜, 뭐가 어떻다는 걸까?


그런데 어느 날,
단전에 손을 얹고 호흡을 따라가다가
처음으로 ‘내 몸에 내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내 안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흩어져 있던 생각들은 한데 모이고
불안했던 감정은 조용히 가라앉았다.


내가 지금 비로소 ‘여기’ 있다는 감각.
숨 하나가 중심을 만들어준 거였다.


요즘 사람들은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고 말한다.

불안하고, 피곤하고, 이유 없이 초조하다고.


그럴 땐
마음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중심을 잃은 숨이
생각과 함께 위에만 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중심을 만드는 단전호흡 3단계


✔️ Step 1. 편하게 앉아 손을 아랫배에 얹는다
배꼽 아래, 내몸의 가장 아래를 생각하고

숨이 닿았으면 하는 자리에 손을 얹어보자


✔️ Step 2. 숨을 억지로 들이쉬지 않는다
가볍고 자연스럽게, 그저 손을 향해 숨을 흘린다는 느낌


✔️ Step 3. 숨이 손이 있는쪽으로 ‘닿는다’고 생각한다
3~5번만 반복해도,
몸이 조금씩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바닥이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꽤 큰 위로가 된다.
내가 흩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
그건 단전으로 숨이 닿는 순간 생겨난다.



⏭️ 다음 글 예고

상체에만 갇힌 숨, 아픈 곳은 정해져 있었다
– 반복되는 두통과 염증, 그 시작은 떠 있는 호흡



#단전호흡 #국선도 #숨 #자기돌봄 #마음챙김 #몸과마음 #브런치북

keyword
이전 03화2화. 숨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