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ver1
싸랑하는 부인^^
어느덧 겨울 끝자락에 이르러 그대에게 편지쓰오. 시간이 어찌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표현을 새삼 느낀다오. 그대도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당황하고 있지는 않은지오?
부인 그거 아오? 내 나이가 벌써 이립이라는 것. 무어가 그리 급하여 나이 앞대가리가 급속히 꼬부랑 지는지 20대가 아니라 30대가 이제 나의 나이군이 되어버려 아쉽다오. 뭐 그런들 어떠하리오. 한편으론 더욱 감사하오. 그만큼 그대를 만날 날의 다가옴이 빠르지 않겠소. 그나저나 대충 예상키론 그대도 서른이 훌쩍 넘은 분이 아닐까 생각되옵는데 건강에는 무리 없겠지오? 애기도... 순풍순풍?!ㅋㅋㅋ
아참, 요즘 나의 근황이 궁금하지 않으오? 바쁜 일정 속에 눈코 뜰 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오. 예나 지금이나 바쁜 건 마찬가지 인데 지금 시즌은 나를 위함이 아니라 다른 대상을 위함인지라 보람되오. 간혹 ‘제발 이때만 지나자’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크나 큰 부담감과 어려움이 도사리곤 하지만 그 또한 즐기며 마지막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있다오. 곧 봄이 온다는 생각이 행복하구려. 에워싸는 듯 한 추위도 그 자리 꿋꿋이 지키는 소나무를 이기지 못하듯, 그 분께 뿌리박고 견디는 자에게 따스함으로 변하리라 믿소.
그대여, 안녕을 고하는 이 마지막 추위 앞에 고뿔 조심하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아직 적응이 안 되어 쉽게 걸리는 게 감기인 듯 나도 사람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치오. 허나 사랑이라는 처방전이 그 어떤 진통제나 약보다 직빵으로 낫게 하니 그래도 견딜만 한 것 같소. 무엇보다 그대가 주는 처방전이 제일 달콤하고 상콤하여 시름시름 앓다 스르르 잠이 들려는 그때, 미소 짓게 하는 것 같소.
지나 온 세월 속에 참으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소. 제일 큰 결정들 중에 대학도 있었고, 필리핀에서의 편입의 고민이라든지, 캐나다에서의 이민 고민도 그러했을 것 같소. 그리고 졸업을 앞두고 진로의 고민 끝에 지금의 내 자리로 오게 되는 결정도 큰 선택의 순간 이였던 것 같소. 다 돌아보면 결국 신실하게 이끌어지는 힘이 있었구나 하는 무언의 탄성이 고백되어 지더이다. 지금도 나는 꿈을 많이 꾸고 있소. 이때가 지나고 저때가 지나면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꼬. 흔히 내 나이에서는 원숙이 아니라 성숙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하고 싶고 이루고 싶고 가고 싶은 데가 많은 10대의 마음인 것 같으오. 뜬구름 잡는 꿈만 꾸는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 속에 근두운을 타고 훨훨 세상을 경험하고 싶소이다. 그렇기에 더욱 실력을 쌓아야지 라는 생각이 드오. 요즘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에너르기파를 끌어 모으고 있소. 그 에너지의 빛깔이 더욱 분명해지고 선명해지는 것 같소. 이 또한 신실하게 이끌어 주시는 그분의 힘을 실로 경험하고 바로 기대어 나아가고 싶소이다. 10년 후에 내 모습을 다시 그려보며 그 모습이 결코 부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다듬어 갈 것이오. 그 때에도 아, 그분이 하셨구나 라는 고백을 부인 앞에서 직접 하는 날도 함께 꿈꾸어 보오.
부인. 너~~~무 그립소. 2015년 봄을 기다리는 어느 밤, 꿈에 그대를 꿈 꾸기 앞서, 몇 자 끄적여 보오. 마지막으로 부인 싸랑하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