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는 어떻게 확장되는가

오래 살아남는 콘텐츠의 조건

by SAMI

콘텐츠와 플랫폼, 그리고 IP 비즈니스를 고민하며 걸어온 시간들.

그 안에서 수많은 선택을 했고,

때로는 정답을 찾았으며,

때로는 정답이 없는 문제들 앞에서

끝없이 질문을 던져야 했습니다.


한참 현업에 있을 때는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지만,

이제는 조금 더 거리 두고 돌아볼 수 있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품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단서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지금이기에 나눌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좋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웹툰 플랫폼에서 7년 넘게 IP 사업을 담당하며

수많은 개발사, 제작사, 크리에이터들을 만났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자주 받았던 질문이 있었지요.


“이야기가 탄탄해야 좋은 IP 아닌가요?”

“스토리의 힘이 강하면 확장성도 높지 않나요?”


물론 좋은 스토리는 IP의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현장에서 자주 목격했습니다.


포켓몬의 스토리를 자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


하지만, 포켓몬을 잡고, 키우고, 성장시키는 경험

전 세계적으로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세계관을 확장하고,

자기만의 서사를 만들어갈 수 있을 때,

IP는 콘텐츠를 넘어 ‘경험이 되는 구조’로 확장됩니다.




IP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어떻게 소비될지를 설계해야 합니다.


웹툰이 게임이 되고,

게임이 애니메이션이 되고,

애니메이션이 영화가 되는 시대.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이 단절’되면,

확장은 의미를 잃습니다.


게임이 되었다고 해서, 팬들이 원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이 되었을 때, 원작의 정체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단순히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IP를 직접 체험하고 몰입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IP는 여전히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고,

어떻게 기억되고,

어떻게 또 다른 창작의 기반이 되는지를

끝없이 상상하게 만듭니다.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있는 IP는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남길 수 있을까?




여러분이 경험했던 ‘강렬한 IP’는 무엇이었나요?

그 IP는 왜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나요?



#IP비즈니스 #SAMI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