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하면 꼭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디가 더 좋아요?”
좋고 나쁨을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보다는, 너무도 다른 두 조직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나 자신을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한 조직은 지금 이 순간의 몰입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쾌적한 공간, 빠른 실행, 효율적인 도구.
의사결정이 빨랐고, 리듬이 경쾌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속도’와 ‘실행’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힘을 배웠습니다.
빠르게 시도하고, 필요하면 고치며,
그 안에서 배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조직은 미래의 방향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맥락, 정합성, 다면적 설계.
일의 결이 다르고, 설계가 깊고, 관점이 입체적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설계’와 ‘의미’가 만들어내는 무게의 힘을 배웠습니다.
여러 각도와 관점으로 고민하고,
설득과 조율의 언어를 익혀야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었습니다.
너무 다른 문법.
너무 다른 리듬.
그 속에서 저는 "지금의 내게 필요한 방식"으로 내 자신을 변화 시키는 중입니다.
이직은 단지 회사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일할지를 다시 설계하는 일이었습니다.
속도가 익숙했던 제가
깊이를 배우게 되었고,
실행이 당연했던 제가
설계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두 조직은 저를 다르게 빚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 덕분에
저는 더 유연하게, 더 단단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직문화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때론 사람을 바꾸는 문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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