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완벽해진다
"삶의 완성은 기록이 아니라, 마음을 던지는 순간에 있다."
야구에서 투수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퍼펙트게임입니다.
27명의 타자를 모두 아웃시키고,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경기.
그런경기를 누구나 기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현실의 삶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경기는 늘 흔들립니다.
단 하나의 볼넷, 단 한 개의 실투가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수는
어느 날의 우리처럼 불안과 후회, 조급함으로
이어지곤 하죠.
“이번엔 꼭 완벽해야 해.
이번만큼은 실수하지 말아야 해.”
그 다짐이 오히려
잘 흘러가던 경기마저 망치기도 합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진짜 삶은 그 모든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자신을 놓지 않는 용기에 있습니다.
좋은 부모, 성실한 직장인,
배려 깊은 연인, 의지가 되는 친구…
출근길에 아이의 등원 준비로 늦어버린 아침,
조금 짜증을 냈다고 하루를 망친 건 아닙니다.
늦더라도 ‘미안해’ 한마디를 전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은 여전히 따뜻하게 마무리될 수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말실수를 했더라도,
끝나고 조용히 사과할 수 있다면
그 관계는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죠.
부모님께 전화를 잊고 지나친 어느 날,
늦은 밤이라도 “잘 지내세요?”
한 마디를 남길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충분히 괜찮은 하루’가 됩니다.
그게 바로, 삶의 퍼펙트게임입니다.
야구는 결과를 남기지만
삶은 마음을 남깁니다.
비록 퍼펙트게임, 완봉승,완투승이 아니더라도,
단 한 명의 타자에 집중했던 그 마음은
기록보다 더 깊이 남습니다.
삶도 같습니다.
실수와 결핍, 후회의 틈에도
내 리듬을 지켜낸 하루는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집중해야 하는 건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지금 이 한 구, 지금 이 한 타자입니다.
조급함을 비우고 과정에 진심을 담다 보면
그 하루는 기록되지 않아도 우리에게 남는 퍼펙트게임이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마음을 비운 날이
오히려 가장 완벽했던 하루로 남기도 하죠.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워낸 만큼 단단해진 마음이
당신을 지탱하는 진짜 힘이 됩니다.
야구의 퍼펙트게임은 '무결함'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인생에서의 퍼펙트는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입니다.
기록에 남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스스로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냈다면
그 하루는 당신만의 완벽한 이닝입니다.
비울수록 완전해지는 삶.
그 안에서 우리는 퍼펙트게임을 만들어갑니다.